[OSEN=손찬익 기자] “반발력이 확실히 높아졌다”. 올 시즌 선수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예전 같으면 펜스 앞에서 잡힐 타구가 넘어가는 경우도 부쩍 늘어났다.
22일 현재 10개 구단에서 나온 홈런은 무려 240개. KBO는 지난달 22일 경기 사용구 1차 수시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평균 0.4208로 합격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지난해 평균 반발계수 0.4175보다 0.0033 높아졌다. 한 선수는 “예전과 다르다. ‘이게 넘어간다고?’ 하는 생각이 드는 타구가 많아졌다”고 했다.
21일 사직구장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홈런 1개가 전부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하루에 3홈런을 터뜨렸다. 탱탱볼 시즌이 도래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76경기에 나서 홈런 1개를 터뜨린 게 전부였던 황성빈은 지난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에서 세 차례 손맛을 봤다.
더블헤더 1차전에 2번 좌익수로 나선 황성빈은 1회 첫 타석부터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45km)를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3회 이학주의 볼넷, 윤동희의 2루타로 만든 2,3루 찬스에서 내야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황성빈은 5회 또다시 홈런을 터뜨렸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쿠에바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15m. 이로써 황성빈은 데뷔 첫 멀티 홈런을 맛봤다. 7회 중전 안타를 때려낸 황성빈은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2차전에서도 황성빈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1회 무사 2루 찬스에서 좌중간 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황성빈은 5회 2사 1루서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우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초구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첫 번째 홈런과 두 번째 홈런 모두 담장을 넘어갔다는 것을 느끼기에 오래 걸렸다. 3번째 타구는 맞자마자 넘어갔다는 생각을 했다”. 황성빈의 말이다.
모두가 놀랐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 아마추어 시절 한 차례 손맛을 봤고 프로 무대에서도 1군 통산 1홈런에 불과한 황성빈이 하루에 3홈런을 때려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탱탱볼 시즌이 다시 찾아온 만큼 이런 케이스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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