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일본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제 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일본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2번 지명타자로 출전, 3회 홈런포를 터트렸다.
이날 오타니는 홈런 한 방으로 기록을 작성했다. 3회 말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그는 메츠 선발 아드리안 하우저의 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오른쪽 관중석에 꽂히는 선제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5호 홈런으로 비거리 423피트(약 129m), 타구 속도 110마일(약 177km)였다.
이 홈런은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의 통산 176번째 홈런이었다. 이는 일본 출신 타자로서 마쓰이 히데키(49)를 넘는 신기록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출신으로 2003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마쓰이는 첫해 16홈런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31개의 아치를 그렸다. 5번의 20홈런 시즌을 기록한 그는 통산 175개의 홈런으로 빅리그 커리어를 마감했다.
마쓰이가 10년(2003~2012년) 동안 이룬 업적을 오타니는 7시즌, 실질적으로는 6시즌 조금 넘는 기간에 해냈다. 2018년 22홈런을 시작으로 2019년 18홈런, 2020년 7홈런(60경기 단축 시즌)을 터트렸고, 2021년에는 46개의 아치를 그려 처음으로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2022년에는 34홈런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4개의 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랐다. 이어 다저스 이적 후 올해 5개를 추가해 일본인 기록을 세웠다.
일본인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100홈런을 넘긴 타자는 마쓰이와 오타니, 그리고 스즈키 이치로(117홈런) 단 세 명뿐이다. 현역선수 2위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37홈런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아시아로 넓히면 추신수(SSG 랜더스)가 빅리그 시절 16시즌 동안 218홈런으로 가장 많다.
오타니는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는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회 홈런포로 팀의 선취 득점에 기여했다.
오타니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5회 말 다저스가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는 투수를 맞고 3루 쪽으로 굴러가는 내야안타를 기록해 만루 기회를 창출했다. 이를 시발점으로 다저스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2루타를 터트리며 주자 2명이 홈을 밟았고 오타니도 3루까지 갔다.
다저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윌 스미스의 2루타로 7점 차를 만들었다. 메츠는 투수를 교체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맥스 먼시가 볼넷으로 나간 후 2아웃에서 앤디 파헤스의 스리런 홈런까지 터지면서 다저스는 5회에만 8득점, 스코어를 10-0으로 만들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활약했다. 2016년 빅리그 데뷔 후 개인 3번째 8이닝 투구를 한 그는 7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2.92로 내려갔다. 이들의 활약 속에 다저스는 시즌 13승 11패(승률 0.542)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켰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정말 안도가 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선 홈런(4호)을 기록한 후 이번에 기록하기까지 시간이 좀 소요됐다. 그래서 솔직히 행복하고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 13일 시즌 4호포를 터트린 뒤 7경기째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기록 경신의 대상이 된 마쓰이는 축하를 보냈다. 그는 "오타니는 존재감이나 능력 등에서 훌륭한 선수다. 나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타니가 항상 건강을 유지하길 바라는 게 내 희망이다"며 응원을 전했다.
이제 오타니는 소박한 목표가 남았다. 바로 다저스 소속 일본 출신 선수 통산 최다 홈런 경신이다. 현재 기록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태어난 데이브 로버츠 현 다저스 감독이 3시즌 동안 기록한 7개다. 오타니는 "감독의 기록을 깨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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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오타니 쇼헤이가 22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서 3회 2점 홈런을 터트리고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2번 지명타자로 출전, 3회 홈런포를 터트렸다.
이날 오타니는 홈런 한 방으로 기록을 작성했다. 3회 말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그는 메츠 선발 아드리안 하우저의 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오른쪽 관중석에 꽂히는 선제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5호 홈런으로 비거리 423피트(약 129m), 타구 속도 110마일(약 177km)였다.
이 홈런은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의 통산 176번째 홈런이었다. 이는 일본 출신 타자로서 마쓰이 히데키(49)를 넘는 신기록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출신으로 2003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마쓰이는 첫해 16홈런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31개의 아치를 그렸다. 5번의 20홈런 시즌을 기록한 그는 통산 175개의 홈런으로 빅리그 커리어를 마감했다.
마쓰이가 10년(2003~2012년) 동안 이룬 업적을 오타니는 7시즌, 실질적으로는 6시즌 조금 넘는 기간에 해냈다. 2018년 22홈런을 시작으로 2019년 18홈런, 2020년 7홈런(60경기 단축 시즌)을 터트렸고, 2021년에는 46개의 아치를 그려 처음으로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2022년에는 34홈런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4개의 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랐다. 이어 다저스 이적 후 올해 5개를 추가해 일본인 기록을 세웠다.
오타니 쇼헤이가 22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서 3회 2점 홈런을 터트리고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오타니는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는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회 홈런포로 팀의 선취 득점에 기여했다.
오타니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5회 말 다저스가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는 투수를 맞고 3루 쪽으로 굴러가는 내야안타를 기록해 만루 기회를 창출했다. 이를 시발점으로 다저스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2루타를 터트리며 주자 2명이 홈을 밟았고 오타니도 3루까지 갔다.
다저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윌 스미스의 2루타로 7점 차를 만들었다. 메츠는 투수를 교체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맥스 먼시가 볼넷으로 나간 후 2아웃에서 앤디 파헤스의 스리런 홈런까지 터지면서 다저스는 5회에만 8득점, 스코어를 10-0으로 만들었다.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22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정말 안도가 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선 홈런(4호)을 기록한 후 이번에 기록하기까지 시간이 좀 소요됐다. 그래서 솔직히 행복하고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 13일 시즌 4호포를 터트린 뒤 7경기째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기록 경신의 대상이 된 마쓰이는 축하를 보냈다. 그는 "오타니는 존재감이나 능력 등에서 훌륭한 선수다. 나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타니가 항상 건강을 유지하길 바라는 게 내 희망이다"며 응원을 전했다.
이제 오타니는 소박한 목표가 남았다. 바로 다저스 소속 일본 출신 선수 통산 최다 홈런 경신이다. 현재 기록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태어난 데이브 로버츠 현 다저스 감독이 3시즌 동안 기록한 7개다. 오타니는 "감독의 기록을 깨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AFPBBNews=뉴스1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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