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독일 축구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사비 알론소(43) 감독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영국 '미러'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역사적인 무패 기록에도 불구하고 사비 알론소 감독의 기자회견은 취소됐다"라고 전했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은 22일 오전 0시 30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맞붙어 1-1로 비겼다.
전반전은 팽팽했다. 58%의 점유율을 기록한 레버쿠젠은 전반전에만 7개의 슈팅(유효 슛 0)을 시도하면서 선제골을 노렸다. 도르트문트도 슈팅 3회와 유효 슈팅 1회를 기록하면서 맞섰다.
먼저 앞서 나간 쪽은 도르트문트다. 후반 36분 박스 안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마르셀 자비처가 크로스를 올렸고 순간적으로 수비가 놓친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루카시 흐라데츠키는 손으로 공을 건드렸지만, 공은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갔다.
90분이 모두 지나갔다.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이대로라면 레버쿠젠의 무패 행진은 공식전 44경기에서 마무리된다. 리그 무패 우승의 꿈도 물거품이 된다.
경기 종료 직전 기적이 일어났다. 추가시간 8분 중 7분, 왼쪽 측면에서 플로리안 비르츠가 올린 코너킥을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헤더로 연결하면서 극적인 동점 골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고 레버쿠젠은 기적 같은 동점골로 공식전 45번째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리그 무패 우승까지 딱 4경기 남겨 둔 레버쿠젠이다.
막판까지 끌려가던 레버쿠젠은 극적인 골로 공식전 연속 무패 행진 기록을 45경기로 늘렸다. 극적인 경기였지만, 사비 알론소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유가 있었다. 미러는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은 97분 동점골로 무패 기록을 이어갔지만, 비상경보 작동으로 기자회견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가 끝나고 약 40분 후 "방문객 여러분, 주의하세요!"라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침착하게 짧은 경로로 건물에서 빠져나갈 것을 요청합니다"라며 경기장에서 빠져나갈 것을 전했다.
한편 매체는 알론소 감독 대신 막판 실점을 허용한 그레고어 코벨 도르트문트 골키퍼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예방할 수 있는 실점이었기에 짜증난다. 우린 미리 명확하게 경기를 끝내야 했다. 혹은 마지막 순간 멀리 걷어내야 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