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바이에른 뮌헨 차기 사령탑 유력 후보로 알려진 우나이 에메리 아스톤 빌라 감독(52)이 아리송하게 입장을 밝혔다.
에메리 감독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본머스전에서 빌라의 3-1 승리를 이끈 뒤 뮌헨 차기 감독설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현재) 빌라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애매한 짧은 답을 내놨다.
올 시즌 빌라는 승승장구 하고있다. 차기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크다.
본머스전 승리로 빌라는 20승 6무 8패(승점 66)가 됐다. 18승 6무 8패(승점 60)의 5위 토트넘 훗스퍼와 간격을 6점 차로 벌렸다. 안정적인 4위로 접어들고 있다.
경기 외적으로 빌라는 다소 어수선했다. ‘수장’ 에메리 감독이 최근 뮌헨 차기 사령탑 후보에 있단 소식 때문이다.
지난 21일 독일 ‘빌트’는 “(당초 뮌헨의 1순위 후보였던) 사비 알론소와 율리안 나겔스만이 각각 레버쿠젠과 독일 국가대표팀 잔류를 선언했다. 뮌헨은 새로운 인물을 물색 중인 가운데 에메리 빌라 감독이 강력한 차기 감독 후보”라고 보도했다.
당초 투헬 감독 후임 ‘1순위’로 레버쿠젠의 알론소가 거론됐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1999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데뷔한 뒤 2004년 리버풀로 향했다. 리버풀에서 활약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04-2005) 등 총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알론소는 이후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고 2017년 뮌헨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 레알 소시에다드 B팀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알론소는 2022년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6위로 시즌을 마친 알론소는 20223-2024시즌 레버쿠젠을 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에 남는단 공식 발표가 나왔다.
이후 뮌헨은 현 독일 축구대표팀 사령탑 나겔스만의 재선임으로 선회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도중 나겔스만 감독을 중도 경질했다.
2021년 4월 뮌헨 사령탑 자리에 앉은 나겔스만은 2021-20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DFB 포칼 등에선 성적을 내지 못해 지난 해 3월 경질됐다.
나겔스만 후임으로 뮌헨은 투헬 감독을 데리고 왔지만, 팀은 오히려 더 하락세다. 2022-2023시즌 투헬이 가까스로 분데스리가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나겔스만 감독이 나간 자리를 잘 채웠단 평가를 받았지만 2023-2024시즌엔 팀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우승을 레버쿠젠에 내줬다.
나겔스만 마저 독일 축구대표팀에 남을 것이란 공식발표가 나왔다.
뮌헨은 ‘0’에서부터 다시 감독 후보군을 꾸리고 있는 가운데, 에메리 감독이 최상단에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메리 감독의 별명은 '유로파리그의 황제’다. 2013~2016년 세비야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팀을 3시즌 연속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2020-2021시즌 땐 비야 레알 감독으로서 또 한 번 유로파리그 정상에 섰다.
그는 PSG(2016~2018년)와 아스날(2018~2019년)에서도 감독직을 역임했다. 에메리 감독은 PSG 첫 시즌 땐 프랑스 리그1 우승에 실패했지만, ‘재수’에는 성공했다. 두 번째 시즌 때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스날에선 트로피와 연이 없었다. 2020년 비야 레알로 넘어와서 다시 유로파리그 정상에 섰다.
지난 시즌 때부터 빌라를 이끌고 있는 에메리 감독은 이번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팀을 ‘빅4’로 인도하고 있다. 뮌헨이 군침을 흘릴 요소를 가득 안고 있는 에메리 감독이다.
BBC에 따르면 에메리 감독은 21일 본머스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공식기자회견에서 뮌헨행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나는 여기(빌라)에 100% 집중하고 있다”라고 짧게 받아쳤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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