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3)에 무려 '4관왕'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강인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올림피크 리옹과의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30라운드에 후반 36분 투입 돼 경기 끝까지 뛰었다. 팀은 4-1 승리를 거뒀다.
잔여 5경기를 남겨둔 PSG는 이날 승리로 승점 66점(19승 9무 1패)을 기록, 2위 AS 모나코(승점 55점)와 승점 차를 11점으로 벌렸다. 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PSG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곤살로 하무스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브래들리 바르콜라-마르코 아센시오-랑달 콜로 무아니가 공격 2선에 섰다. 워렌 자이르 에머리-비티냐가 중원을 채웠고 루카스 베랄두-다닐루 페헤이라-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꼈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PSG는 빠르게 앞서 나갔다. 전반 3분 박스 안에서 아센시오가 낮고 빠른 패스를 시도했고 이 공이 네마냐 마티치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마티치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곧바로 PSG가 추가 골을 만들었다. 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바르콜라가 머리로 떨궜고 이를 베랄두가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여기에 만족하지 못한 PSG다.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하키미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하무스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 3-0 스코어를 만들었다.
리옹도 당하고만 있진 않았다. 전반 37분 어니스트 누아마는 박스 근처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고 PSG의 골문 안으로 향했다.
PSG가 다시 세 골 차를 만들었다. 전반 42분 비티냐가 수비수를 따돌린 뒤 왼쪽의 아센시오를 찾았고 아센시오는 스루패스를 시도했다. 이를 하무스가 넘어지면서 슈팅, 멀티 골을 기록했다.
이 경기 이강인은 후반 36분 하무스와 교체로 투입됐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약 11분을 소화했고 경기는 PSG의 4-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강인은 짧은 시간을 소화하며 볼 터치 12회, 패스 성공률 100%(10/10),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1회를 기록했다. 짧은 시간이었기에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진 못했지만, 정확한 패스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한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는 벤치에서 휴식했다.
이날 승리로 PSG가 리그 정상을 코앞에 두면서 이강인의 PSG 2번째 트로피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 1월 PSG는 툴루즈와의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정상을 차지했다. 당시 이강인이 맹활약했다.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여기에 리그 우승 가능성이 커 2관왕 달성이 확실시되는 이강인은 ‘4관왕’ 가시권에도 있다.
PSG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안착한 상황이다. 내달 2일 도르트문트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PSG는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결승 진출에도 성공한 상태다.
한편 이강인은 생애 처음으로 UCL 준결승 무대를 밟는다.
바르셀로나를 8강에서 물리치는 데 일조한 이강인은 박지성, 이영표, 손흥민의 계보를 이으며 UCL 준결승에 진출한 4번째 한국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영표는 2004-2005시즌 에인트호번에서 박지성과 함께 4강 무대를 누볐다. 박지성은 이후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꾸준히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인 선수가 UCL 4강에 오른 건 지난 2018-2019시즌 손흥민(토트넘) 이후 처음이다. 당시 손흥민은 결승에서 리버풀에 트로피를 내줬다.
이강인이 손흥민 다음으로 5년 만에 UCL 결승을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더 나아가 이강인은 박지성에 이어 16년 만에 한국인 선수로서 UCL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 한국인 선수가 UCL에서 우승한 건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박지성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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