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홈런볼 강탈’ 논란 의식했나…‘日 ML 최다홈런’ 오타니 176호 홈런볼 회수 못했다
입력 : 2024.04.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29)가 일본인 메이저리그 타자 최다홈런 신기록을 경신했지만 홈런공은 돌려받지 못했다. 

오타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3회말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메츠 우완 선발투수 애드리안 하우저의 2구 시속 81.7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호 홈런으로 타구속도 110마일(177.0km), 비거리 423피트(129m)을 기록한 대형 홈런이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홈런에 힘입어 10-0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는 타자에만 전념하는 오타니는 24경기 타율 3할6푼8리(95타수 35안타) 5홈런 13타점 19득점 OPS 1.094로 맹활약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성적은 740경기 타율 2할7푼8리(2578타수 716안타) 176홈런 450타점 447득점 91도루 OPS .928을 기록중이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통산 176호 홈런을 쏘아올린 오타니는 마침내 마쓰이 히데키를 넘어 일본인 메이저리그 타자 최다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을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활약했던 마쓰이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양키스, 에인절스, 오클랜드, 탬파베이 등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통산 1236경기 타율 2할8푼2리(4442타수 1253안타) 175홈런 760타점 656득점 13도루 OPS .822를 기록했다. 

마쓰이를 넘어선 오타니는 이제 추신수(SSG)의 아시아 메이저리그 타자 최다홈런 기록에 도전한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시애틀,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텍사스에서 활약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를 기록했다. 

일본매체 데일리스포츠는 “오타니 쇼헤이의 176호 홈런은 우측 외야 중앙 관중석까지 날아갔다. 오타니가 마쓰이 히데키의 기록을 갈아치운 기념구를 잡은 것은 이날 처음으로 야구장에 방문한 제이슨 파티노(48) 씨다”라고 전했다. 파티노 씨는 “위쪽에서 공이 굴러와서 잡았다. 모두가 뛰어들어서 누군가와 머리가 부딪혔다. 힘들었다”라며 웃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 시즌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659억원)에 계약한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최고의 슈퍼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다저스가 오타니를 무리하게 지원하려다 잡음이 발생하는 경우도 왕왕 일어나고 있다. 지난 4일 오타니의 이적 후 첫 홈런이 터졌을 때는 공을 잡은 팬에게 강압적인 태도로 홈런공을 회수해 논란이 됐다. 

데일리스포츠는 “미국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의 이적 후 첫 홈런공을 잡은 여성팬은 구단 직원으로부터 ‘공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인증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한다. 이 여성팬은 SNS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오타니에게 기념구를 돌려줬지만 구단은 사인볼과 사인배트, 모자 2개만 줬을 뿐이고 선수와 만날 기회도 주지 않았다. 다저스는 결국 여성팬과 남편을 초청해 오타니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다른 선물들도 전달하며 사태를 진화했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오타니의 일본인 메이저리그 최다홈런 기념구를 잡은 파티노 씨에게는 좀 더 부드러운 태도로 임했다. 파티노 씨는 곧바로 구단 직원이 찾아와 다른 장소로 이동했고 오타니의 사인볼과 기념구를 교환할 것인지 물었다. 기념구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박물관에 전시될 것이란 설명도 있었다. 하지만 파티노 씨는 홈런공을 “계속 갖고 싶다”라고 답했다. 다저스 홍보팀은 오타니의 기념구는 팬이 보관할 것이며 공은 다저스에 의해 인증받았다고 전했다. 파티노 씨는 “오타니가 이 공에 사인을 해주면 멋질 것이다. 이 공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176호 홈런 기념구에 대해 “이전에는 (이적 후 첫 홈런공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받았는데 조금 (구단과 팬 사이에) 입장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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