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KIA 타이거즈 포수 타석이 이토록 기다려지고 설레는 일이 몇 년 만인가 싶다. 이제 생각마저 깊어지면서 이범호 감독도 한 경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포수가 됐다.
한준수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205명)에서 8번 및 포수로 선발 출전해 KIA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는 없었지만, 팀에 딱 필요한 한 방을 쳐냈다. 한준수는 KIA가 1-0으로 앞선 5회 초 1사 1, 3루에서 하영민의 3구째 직구를 걷어 올려 중견수 방면으로 보냈다. 이 타구에 3루수 이우성이 홈을 밟았고 KIA는 2-0을 만들 수 있었다.
최종 타격 성적은 3타수 무안타. 타율은 0.385에서 0.357(42타수 15안타)로 내려갔으나, 여전히 40타석 이상 소화한 포수 중에서는 리그 1위 성적이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864에 달해 김형준(25·NC 다이노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준수는 드래프트 당시부터 장타력을 갖춘 포수 자원으로 기대받았다. 그 기대감은 광주서석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 졸업 후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타격 재능은 KIA의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프로 첫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222로 실망스럽다가도 금세 적응을 마치고 2019년에는 퓨처스리그 타율 0.283을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을 뽐냈다. 그 결과 그해 1군에도 콜업돼 7경기지만, 2루타 2개 포함 타율 0.300(20타수 6안타)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또 같은 모습이 보였다. 군 복무 후 돌아와 퓨처스리그 타율 0.309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뒤 1군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했지만, 48경기 타율 0.256(86타수 22안타)으로 평범했다. 한준수는 장타력만큼이나 콘택트 능력도 돋보이는 타자다. 4년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정립했고 퓨처스리그 통산 타율 0.303으로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꾸준히 3할 상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의 영향도 크게 받지 않는 이유다. 스트라이크 존 하단의 공을 올려 쳐 내야를 살짝 넘기는 안타는 이제 팬들에게도 익숙한 장면이 됐다.
17일 인천서 만난 지난해를 돌아본 한준수는 "난 항상 경기 전 타격 연습을 통해 타격감을 찾는다. 지난해에는 처음 보는 투수들이 많아서 적응이 잘 안됐는데 올해는 만나본 투수들이 많아져서 도움이 된다.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경기 경험이 도움 됐다. 경기에 꾸준히 나가면서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정립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BS가 있어도 나만의 스트라이크존이 있어서 그걸 많이 생각한다. 0스트라이크 때는 그저 치려고 하고, 2스트라이크로 불리해졌을 때는 존의 높이를 생각해서 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 스트라이크 존을 높게 보고 이미지를 그려놓는다.
그가 생각한 터닝 포인트는 4월 11일 광주 LG 트윈스전이다. 그때 한준수는 선발 출전해 2루타 두 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이후 선발 포수로 나서는 일이 잦아졌다. 한준수는 "사실 그전까지 한 타석 두 타석 나갈 때는 (상대 투수의 공에) 적응이 잘 안됐다. 타이밍이 늦는 경향이 있었는데 LG전부터 스타팅으로 나가 2루타를 치고 자신감을 얻은 거 같다. 타격코치님이 말해주신 노림수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코치진의 신뢰도 한층 더 두터워졌다. 23일 경기서 3타수 무안타에도 그가 10이닝을 모두 책임진 이유다. 23일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가 고민하는 모습이 많이 좋아졌다. 내가 주전으로 경기를 나간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본인이 포수로 나갔을 때 어떻게 하면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한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신경 쓰면서 타석에서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김)태군이랑 한 명씩 경기를 풀로 소화해주면 체력 관리에도 상당히 도움 된다. 서로 그것만 잘해주면 문제없이 시즌을 치를 거 같다"고 믿음을 보였다.
한준수에게도 기다렸던 첫 풀타임 시즌이다. 한동안 야구를 접하지 못한 경험을 통해 이제 잘하고 싶은 마음만 간절해진 그다. 한준수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가지 못하고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육군 22사단 수색대대에서 현역으로 복무했다. 이때 생긴 절실함이 그가 2년의 공백에도 야구에만 매달리게 한 이유가 됐다.
한준수는 "군대에서는 야구를 전혀 하지 못했다. 2주 정도 휴가를 나왔을 때만 할 수 있었다. 그때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고, 군대에 가기 전과 그때의 경험으로 생각 차이가 좀 컸던 것 같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잘하는 것이 목표다. 타석에서는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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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수. /사진=KIA 타이거즈 |
한준수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205명)에서 8번 및 포수로 선발 출전해 KIA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는 없었지만, 팀에 딱 필요한 한 방을 쳐냈다. 한준수는 KIA가 1-0으로 앞선 5회 초 1사 1, 3루에서 하영민의 3구째 직구를 걷어 올려 중견수 방면으로 보냈다. 이 타구에 3루수 이우성이 홈을 밟았고 KIA는 2-0을 만들 수 있었다.
최종 타격 성적은 3타수 무안타. 타율은 0.385에서 0.357(42타수 15안타)로 내려갔으나, 여전히 40타석 이상 소화한 포수 중에서는 리그 1위 성적이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864에 달해 김형준(25·NC 다이노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준수는 드래프트 당시부터 장타력을 갖춘 포수 자원으로 기대받았다. 그 기대감은 광주서석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 졸업 후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타격 재능은 KIA의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프로 첫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222로 실망스럽다가도 금세 적응을 마치고 2019년에는 퓨처스리그 타율 0.283을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을 뽐냈다. 그 결과 그해 1군에도 콜업돼 7경기지만, 2루타 2개 포함 타율 0.300(20타수 6안타)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또 같은 모습이 보였다. 군 복무 후 돌아와 퓨처스리그 타율 0.309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뒤 1군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했지만, 48경기 타율 0.256(86타수 22안타)으로 평범했다. 한준수는 장타력만큼이나 콘택트 능력도 돋보이는 타자다. 4년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정립했고 퓨처스리그 통산 타율 0.303으로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꾸준히 3할 상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의 영향도 크게 받지 않는 이유다. 스트라이크 존 하단의 공을 올려 쳐 내야를 살짝 넘기는 안타는 이제 팬들에게도 익숙한 장면이 됐다.
한준수(오른쪽)가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이닝을 마치고 최지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
17일 인천서 만난 지난해를 돌아본 한준수는 "난 항상 경기 전 타격 연습을 통해 타격감을 찾는다. 지난해에는 처음 보는 투수들이 많아서 적응이 잘 안됐는데 올해는 만나본 투수들이 많아져서 도움이 된다.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경기 경험이 도움 됐다. 경기에 꾸준히 나가면서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정립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BS가 있어도 나만의 스트라이크존이 있어서 그걸 많이 생각한다. 0스트라이크 때는 그저 치려고 하고, 2스트라이크로 불리해졌을 때는 존의 높이를 생각해서 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 스트라이크 존을 높게 보고 이미지를 그려놓는다.
그가 생각한 터닝 포인트는 4월 11일 광주 LG 트윈스전이다. 그때 한준수는 선발 출전해 2루타 두 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이후 선발 포수로 나서는 일이 잦아졌다. 한준수는 "사실 그전까지 한 타석 두 타석 나갈 때는 (상대 투수의 공에) 적응이 잘 안됐다. 타이밍이 늦는 경향이 있었는데 LG전부터 스타팅으로 나가 2루타를 치고 자신감을 얻은 거 같다. 타격코치님이 말해주신 노림수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코치진의 신뢰도 한층 더 두터워졌다. 23일 경기서 3타수 무안타에도 그가 10이닝을 모두 책임진 이유다. 23일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가 고민하는 모습이 많이 좋아졌다. 내가 주전으로 경기를 나간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본인이 포수로 나갔을 때 어떻게 하면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한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신경 쓰면서 타석에서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김)태군이랑 한 명씩 경기를 풀로 소화해주면 체력 관리에도 상당히 도움 된다. 서로 그것만 잘해주면 문제없이 시즌을 치를 거 같다"고 믿음을 보였다.
한준수에게도 기다렸던 첫 풀타임 시즌이다. 한동안 야구를 접하지 못한 경험을 통해 이제 잘하고 싶은 마음만 간절해진 그다. 한준수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가지 못하고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육군 22사단 수색대대에서 현역으로 복무했다. 이때 생긴 절실함이 그가 2년의 공백에도 야구에만 매달리게 한 이유가 됐다.
한준수는 "군대에서는 야구를 전혀 하지 못했다. 2주 정도 휴가를 나왔을 때만 할 수 있었다. 그때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고, 군대에 가기 전과 그때의 경험으로 생각 차이가 좀 컸던 것 같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잘하는 것이 목표다. 타석에서는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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