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한화 이글스 류현진과 맞대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벤자민은 KT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8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KT의 7-1 승리.
벤자민은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8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11K)를 세웠다. 또 2경기 연속 8이닝 투구를 이어갔다.
한화 상대로 벤자민의 복수전이었다. 벤자민은 지난 3월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3이닝 11피안타 11실점으로 난타 당하며 패전 투수가 된 아픔이 있다. 이날 홈구장에서 제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벤자민은 1회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이후 14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등 8회까지 이렇다할 위기없이 쾌투를 이어갔다.
1회 1사 후 페라자에게 150km 직구를 던졌다가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하이패스트볼을 요구했는데, 높이가 한가운데로 들어간 실투였다.
벤자민은 2회 김태연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안치홍을 129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김강민을 148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회 2사 후 이진영을 14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끝냈다.
4회 앞서 홈런을 허용한 페라자를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와 커브로 연속 헛스윙을 이끌어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노시환은 초구에 우익수 뜬공 아웃, 채은성을 146km 직구로 3구삼진을 잡아냈다. 5회 선두타자 김태연을 3구삼진으로 잡고, 안치홍을 1루수 땅볼, 김강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6회 이재원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황영묵을 상대로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진영을 3루수 땅볼로 유도, 3루와 2루에서 병살 플레이로 2아웃을 잡았다. 2사 1루에서 페라자를 125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7회 노시환을 2루수 땅볼, 채은성을 3루수 직선타, 이도윤을 124km 커브로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는 안치홍을 144km 직구로 루킹 삼진, 김강민을 유격수 땅볼, 박상언을 14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경기 후 벤자민은 24일 만에 한화 상대로 복수에 성공한 것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벤자민은 “오늘 한화를 다시 만나기 전에 좀 심사숙고를 했다. 그날 경기가 너무 안 좋았다. 안 좋은 결과가 나중에는 좋은 자극을 줘서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는데, 한화를 만나기 전에 많은 노력을 했고 계획을 한 것이 오늘 좋은 경기력으로 나타나서, 좋은 결과가 나타나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1회 페라자에게 홈런을 맞고 출발했다. 지난 경기 대량 실점이 떠오르며 불안하지는 않았을까.
벤자민은 “경기 초반에 홈런 맞았을 때 한화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에 정확히 타이밍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 플랜을 좀 빠르게 바꿔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장)성우 형도 그걸 빨리 캐치해서 게임 플랜을 빨리 바꿔줬다. 또 수비력뿐만 아니라 공격(3안타)으로도 또 성우 형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성우 형한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경기 초반에 게임 플랜을 바꾼 것이 잘 통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대량 실점을 경험하고서 이후 빠르게 안정적인 피칭으로 되돌아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월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0.90이었다.
벤자민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즌 초까지는 팔 높이는 조금 낮췄는데, 한화전 이후로 메카닉적으로 작년 시즌처럼 팔 높이를 다시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높이를 높이니까 직구 수직 무브먼트가 좋아졌다. 지금 계속해서 좋은 결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 때 팔높이를 낮춘 것은 구속 때문이었다. 벤자민은 “팔높이를 낮추면 구속이 더 빨라져서 팔높이를 낮췄다. 또 작년 시즌 막판에 목 부상이 좀 있었는데 팔높이를 낮추다 보니까 목에 대한 부담이 조금 줄어들어서 오프 시즌에 팔높이를 낮추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2경기 연속 8이닝을 던지며 불펜 부담도 덜어줬다. 지난 18일 키움전에서는 8이닝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이날 8이닝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
벤자민에게 키움전과 한화전 어느 경기가 더 마음에 드는지’를 묻자, “오늘 경기가 조금 더 자랑스러웠다. 왜냐하면 복수할 것이 있었으니까, 그걸 성공해서 자랑스러웠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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