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홈런을 치려고 생각한 건 아닌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에게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소감을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김영웅은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2회와 4회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변화구를 공략해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버렸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영웅은 “홈런을 치려고 생각한 건 아닌데…”라고 머리를 긁적이며 “첫 타석에는 워낙 공이 잘 보였고 두 번째 타석은 라팍이라 넘어간 거 같다. 우리 구장인데 우리가 써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경기 전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김영웅은 “타이밍이 그렇게 좋지 않아 어떻게든 안 늦으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데뷔 후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나섰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이 이재현이 복귀하기 전까지 앞만 보고 달렸다. 한 달 이상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내색하지 않았지만 체력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뷔 첫 지명타자로 나선 김영웅은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박진만 감독의 배려에 보답했다. “오늘 지명타자로 출장했는데 수비를 안 하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집중하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영웅의 말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김영웅의 포텐이 제대로 터졌다는 평가. 지난해보다 정확성과 파괴력 모두 좋아진 비결을 묻자 “아무래도 시즌 초반에 재현이가 (왼쪽 어깨 수술 후 재활하느라) 초반에 없다 보니 길면 한 달, 짧으면 3주 정도 제게 시간이 주어졌다. 그 시간이 저를 더 여유 있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김영웅이 타석에 들어서면 한 방 쳐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인 김영웅은 자신감은 가지되 자만심을 경계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하루 못 치면 (아쉬움이) 계속 남아 있었는데 옆에서 형들이 ‘내일 잘 하면 된다’고 다독여주셨다. 잘하는 날은 잘 되고 안 되는 날은 안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홈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개막 후 주전 멤버로 활약 중인 그는 “몸무게가 4kg 정도 빠졌다. 잘 먹고 잘 자도 매일 나가니까 그런 것 같다. 조금씩 빠지지만 쉬는 날 더 잘 먹고 채워놓는다”고 전했다. 또 “이틀에 한 번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경기 전에 하체 훈련을 하고 나면 타석에서 힘이 잘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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