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팀내 홈런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홈런 3개에 불과했던 김영웅은 지난 24일 대구 LG전에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7개로 구자욱(5개)을 제치고 팀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영웅은 다승왕 출신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에게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김영웅은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켈리를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체인지업(128km)을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김영웅은 4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켈리에게서 0B-2S 불리한 볼카운트였지만 3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우월 1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15m. 김영웅은 3-0으로 앞선 6회 무사 1,2루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려 타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LG를 6-0으로 꺾고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 이후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의 히어로는 김영웅이다. 타선에서 원맨쇼를 보여주며 상대 에이스를 공략하는데 앞장섰다”고 박수를 보냈다.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김영웅은 “첫 타석에는 워낙 공이 잘 보였고 두 번째 타석은 라팍이라 넘어간 거 같다. 우리 구장인데 우리가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지명타자로 출장했는데 수비를 안 하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집중하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김영웅의 활약은 기술적인 발전은 물론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으며 마음의 여유가 생긴 덕분이다. “예전 같으면 하루 못 치면 (아쉬움이) 계속 남아 있었는데 옆에서 형들이 ‘내일 잘 하면 된다’고 다독여주셨다. 잘하는 날은 잘 되고 안 되는 날은 안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홈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
김영웅의 홈런은 맞는 순간 넘어갔다 싶을 만큼 타구가 쭉쭉 뻗어나간다. 포물선을 그리는 일반 홈런 타구와는 차원이 다르다. 마치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김영웅의 홈런은 청량감을 느끼게 해준다.
아직 4월이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7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가파른 홈런 페이스를 이어 가는 김영웅. 자신의 등번호(30번)만큼 홈런을 쳐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재 분위기라면 충분히 가능해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