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좌우놀이' 집착은 또 대패로 이어졌다. 이정후(26)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공교롭게도 또 허무한 패배를 떠안았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2-8로 대패했다.
이정후는 6회초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대수비로 투입됐고 이후 두 타석에서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후 2번째 선발 제외이자 처음으로 경기 도중 교체로 투입됐다. 팀은 지난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1-7 패배에 이어 다시 한 번 뼈아픈 쓴맛을 봐야 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오스틴 슬레이터(우익수)-윌머 플로레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에스트라다(2루수)-타일러 피츠제럴드(중견수)-닉 아메드(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라이언 워커.
지난 11일 경기와 공통점이 있었다. 당시 워싱턴의 선발 투수는 션 마네아였다. 통산 97승(121패)을 거둔 베테랑 좌투수. 이날 상대 선발은 션 마네아로 그 또한 66승(57패)을 챙긴 관록의 좌투수였다.
물론 배려의 이유도 있을 수 있다. 국내에서 6일 경기-하루 휴식 사이클을 꾸준히 거쳤던 이정후는 지난달 29일 MLB 개막 후 27일 동안 단 4일을 쉬었을 뿐이다. 다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26일이 휴식일이고 데뷔 후 체력적인 면에서 전혀 문제를 나타내지 않았던 이정후이기에 다소 의아함이 남는 건 사실이다.
더구나 밥 멜빈 감독이 과거부터 '좌우놀이'에 집착해온 전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7경기 타율 0.308을 기록한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타율 0.316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도 이날 코빈을 상대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정후도 이날 전까지 팀 내 최다안타(25개)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정후 없는 타선은 마네아에 쩔쩔맸다. 마네아는 4⅔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투구수가 많아지며 5이닝을 버티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1회부터 KKK로 맥없이 물러난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2회 무사 만루에서도 3연속 뜬공 타구로 물러나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그 사이 3회초 메츠는 브랜든 니모의 볼넷에 이어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맞고 끌려갔다. 4회초엔 타이론 테일러에게 솔로포를, 5회초엔 2사 1,2루에서 다시 테일러에게 2타점, 제프 맥네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6회초 수비에서 2루수 에스트라다를 빼고 이정후를 투입했다. 이정후가 중견수로 자리를 투입됐고 피츠제럴드가 2루수로 자리 옮겼다.
이후 6회말 공격에서 타석에 선 이정후는 리드 가렛의 3구 높은 슬라이더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말 피츠제럴드의 솔로 홈런으로 간신히 한 점을 추격했다. 8회말 이정후는 아담 오타비노를 상대로 1,2구 존에서 빠지는 볼과 3구 높은 싱커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4구 몸쪽 커터에 헛스윙을 했다.
빅리그 데뷔 후 극도로 낮은 헛스윙률을 보이고 있는 이정후는 지난 18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6회 이후 19타석, 61구 만에 헛스윙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5구 낮은 스위퍼를 걷어낸 이정후는 6,7구 존에서 벗어나는 공을 침착히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린도어에게 다시 한 번 투런 홈런을 맞고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9회말 웨이드 주니어와 플로레스의 연속 안타,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따라간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72에서 0.269(93타수 25안타), 출루율은 0.330에서 0.333, 장타율은 0.370에서 0.366으로 하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99.
올 시즌 좌투수 상대로 타율 0.276(29타수 8안타 1홈런)로 약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투수 상대 타율 0.266(64타수 17안타 1홈런)보다 더 좋았다. 뛰어난 컨택트 능력으로 빅리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이정후이기에 벌써부터 플래툰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듯한 행동이 썩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이정후를 선발에서 제외한 두 경기에서 단 3득점에 그치며 2패를 떠안았다. 12승 14패로 다시 5할 승률과 멀어지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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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2-8로 대패했다.
이정후는 6회초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대수비로 투입됐고 이후 두 타석에서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후 2번째 선발 제외이자 처음으로 경기 도중 교체로 투입됐다. 팀은 지난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1-7 패배에 이어 다시 한 번 뼈아픈 쓴맛을 봐야 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오스틴 슬레이터(우익수)-윌머 플로레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에스트라다(2루수)-타일러 피츠제럴드(중견수)-닉 아메드(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라이언 워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내세운 선발 라인업.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물론 배려의 이유도 있을 수 있다. 국내에서 6일 경기-하루 휴식 사이클을 꾸준히 거쳤던 이정후는 지난달 29일 MLB 개막 후 27일 동안 단 4일을 쉬었을 뿐이다. 다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26일이 휴식일이고 데뷔 후 체력적인 면에서 전혀 문제를 나타내지 않았던 이정후이기에 다소 의아함이 남는 건 사실이다.
더구나 밥 멜빈 감독이 과거부터 '좌우놀이'에 집착해온 전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7경기 타율 0.308을 기록한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타율 0.316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도 이날 코빈을 상대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정후도 이날 전까지 팀 내 최다안타(25개)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정후 없는 타선은 마네아에 쩔쩔맸다. 마네아는 4⅔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투구수가 많아지며 5이닝을 버티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뉴욕 메츠 션 마네아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그 사이 3회초 메츠는 브랜든 니모의 볼넷에 이어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맞고 끌려갔다. 4회초엔 타이론 테일러에게 솔로포를, 5회초엔 2사 1,2루에서 다시 테일러에게 2타점, 제프 맥네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6회초 수비에서 2루수 에스트라다를 빼고 이정후를 투입했다. 이정후가 중견수로 자리를 투입됐고 피츠제럴드가 2루수로 자리 옮겼다.
이후 6회말 공격에서 타석에 선 이정후는 리드 가렛의 3구 높은 슬라이더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말 피츠제럴드의 솔로 홈런으로 간신히 한 점을 추격했다. 8회말 이정후는 아담 오타비노를 상대로 1,2구 존에서 빠지는 볼과 3구 높은 싱커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4구 몸쪽 커터에 헛스윙을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
그럼에도 5구 낮은 스위퍼를 걷어낸 이정후는 6,7구 존에서 벗어나는 공을 침착히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린도어에게 다시 한 번 투런 홈런을 맞고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9회말 웨이드 주니어와 플로레스의 연속 안타,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따라간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72에서 0.269(93타수 25안타), 출루율은 0.330에서 0.333, 장타율은 0.370에서 0.366으로 하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99.
올 시즌 좌투수 상대로 타율 0.276(29타수 8안타 1홈런)로 약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투수 상대 타율 0.266(64타수 17안타 1홈런)보다 더 좋았다. 뛰어난 컨택트 능력으로 빅리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이정후이기에 벌써부터 플래툰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듯한 행동이 썩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이정후를 선발에서 제외한 두 경기에서 단 3득점에 그치며 2패를 떠안았다. 12승 14패로 다시 5할 승률과 멀어지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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