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뜨겁다 못해 굉장하잖아요."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존재감이 이정도로 컸다. 이미 4점 차로 지고 있는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도 키움 히어로즈는 김도영을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혹시 모를 안타가 KIA의 기를 살려주지 않을까 염려가 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KIA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24일) 김도영을 고의사구로 거른 상황을 설명했다.
홍 감독은 좀처럼 고의사구를 지시하는 감독이 아니다. 지난해도 18개의 고의사구(리그 7위)만 허락했고 올해도 24일 경기 전까진 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24일 고척 KIA전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고의사구가 나왔다. 키움이 2-6으로 지고 있던 9회초 2사 1루서 김도영을 그냥 내보냈다. 홍 감독은 "9회에서 한 번 정도 역전할 찬스가 있다고 봤다. 그래서 이 이상의 실점을 하면 더 이상 우리가 쫓아갈 동력이 없어진다 생각하고 고의사구를 선택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충분히 이해는 갔다. 김도영은 24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26경기 타율 0.330(106타수 35안타) 9홈런 22타점 24득점 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2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44(36타수 16안타) 6홈런 13타점 5도루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여줬다.
키움으로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바로 뒤 타자인 이우성도 3할 타율에 4개의 홈런을 때린 선수였기 때문. 이에 홍 감독은 "이우성 선수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최근 모습을 볼 때 그나마 이우성 선수한테 맞는 것이 그 여파가 조금은 덜할 것이라 판단했다. 지금 김도영 선수에게 맞는 건 거의 상대 팀 선수나 팬분들의 상승세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 생각한다.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결정이라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9회보다 고의사구가 더 필요한 장면이 있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6회초 2사 2루였다. 이때 김도영은 키움 선발 엔마누엘 헤이수스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냈고, 이때 점수가 결국 결승타가 됐다. 이때 고의사구를 내지 않은 걸 더 아쉬워했다.
홍 감독은 "사실 6회 때도 그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그 전까지 헤이수스 선수가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기 때문에 끝까지 믿을 수밖에 없었다. 헤이수스 선수가 잘해주다가 6회 번트 수비 하나, 폭투 하나에 흐름이 다 바뀌었는데 지나고 생각하면 김도영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기 전에 고의사구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키움은 고영우(3루수)-로니 도슨(중견수)-송성문(2루수)-최주환(지명타자)-이원석(1루수)-주성원(우익수)-변상권(좌익수)-김재현(포수)-김휘집(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이종민.
이에 맞서는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창진(우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양현종.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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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4일 고척 키움전서 1루에 출루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존재감이 이정도로 컸다. 이미 4점 차로 지고 있는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도 키움 히어로즈는 김도영을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혹시 모를 안타가 KIA의 기를 살려주지 않을까 염려가 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KIA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24일) 김도영을 고의사구로 거른 상황을 설명했다.
홍 감독은 좀처럼 고의사구를 지시하는 감독이 아니다. 지난해도 18개의 고의사구(리그 7위)만 허락했고 올해도 24일 경기 전까진 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24일 고척 KIA전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고의사구가 나왔다. 키움이 2-6으로 지고 있던 9회초 2사 1루서 김도영을 그냥 내보냈다. 홍 감독은 "9회에서 한 번 정도 역전할 찬스가 있다고 봤다. 그래서 이 이상의 실점을 하면 더 이상 우리가 쫓아갈 동력이 없어진다 생각하고 고의사구를 선택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충분히 이해는 갔다. 김도영은 24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26경기 타율 0.330(106타수 35안타) 9홈런 22타점 24득점 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2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44(36타수 16안타) 6홈런 13타점 5도루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여줬다.
키움으로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바로 뒤 타자인 이우성도 3할 타율에 4개의 홈런을 때린 선수였기 때문. 이에 홍 감독은 "이우성 선수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최근 모습을 볼 때 그나마 이우성 선수한테 맞는 것이 그 여파가 조금은 덜할 것이라 판단했다. 지금 김도영 선수에게 맞는 건 거의 상대 팀 선수나 팬분들의 상승세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 생각한다.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결정이라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9회보다 고의사구가 더 필요한 장면이 있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6회초 2사 2루였다. 이때 김도영은 키움 선발 엔마누엘 헤이수스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냈고, 이때 점수가 결국 결승타가 됐다. 이때 고의사구를 내지 않은 걸 더 아쉬워했다.
홍 감독은 "사실 6회 때도 그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그 전까지 헤이수스 선수가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기 때문에 끝까지 믿을 수밖에 없었다. 헤이수스 선수가 잘해주다가 6회 번트 수비 하나, 폭투 하나에 흐름이 다 바뀌었는데 지나고 생각하면 김도영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기 전에 고의사구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키움은 고영우(3루수)-로니 도슨(중견수)-송성문(2루수)-최주환(지명타자)-이원석(1루수)-주성원(우익수)-변상권(좌익수)-김재현(포수)-김휘집(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이종민.
이에 맞서는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창진(우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양현종.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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