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10년 10개월 만에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자신을 넘어선 최정(SSG 랜더스)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정의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등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최정은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세 번째 타석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최정은 4-7로 뒤진 5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롯데 이인복의 초구 12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정은 시즌 10호이자 개인 통산 468호포를 신고하며 ‘국민타자’ 이승엽(467개) 두산 감독을 넘어 KBO 통산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었던 2013년 6월 20일 개인 통산 352번째 홈런을 치며 KBO리그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섰다. 이후 10년이 넘도록 1위는 이승엽 감독의 차지였다.
그러나 최정이 2005년 프로 데뷔 후 2185경기 만에 468홈런 고지에 올라서며 이승엽 감독이 약 11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25일 만난 이 감독은 “소식은 들었다. 지면 야구를 안 본다”라고 웃으며 “당연히 한국프로야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서 축하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후배의 기록 경신을 축하했다.
아울러 “사실 시즌 중이라 우리 팀에 신경 쓰느라 다른 팀 선수 관련한 멘트를 줄이는 게 좋은데 최정은 아직도 현역이고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 500홈런 넘어 600홈런까지 칠 수 있는 KBO리그 대표선수가 되면 좋겠다”라는 덕담까지 건넸다.
한편 최정은 전날 신기록을 세운 뒤 "너무 후련하다.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다행이고 기분도 좋다. 어릴 때부터 지도해주신 모든 타격코치님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홈런 기록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전설' 이승엽을 넘어선 소감에 대해서는 "가문의 영광이다. 대단한 기록을 세우셨던 선배님인데 내가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는 게 실감이 안 났다. 이런 대기록을 달성할 줄 몰랐는데 정말 실감이 안 났다. 나 자신에게도 자랑스럽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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