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자칫 간담이 서늘해지는 접전이었다. 1, 2세트를 승리하고 셧아웃을 예감케 했던 장면이 순식간에 삭제되는 위기에도 몰렸다. 자칫 LCK 국제전 첫 역스윕이라는 불명예를 남길 뻔한 위기를 딛고 젠지가 가까스로 승전고를 울렸다.
젠지가 탑 e스포츠(TES)와 실버스크랩스가 울리는 풀세트 승부 끝에 한 점차로 승리하면서 승자조 결승전에 진출했다.
젠지는 11일 오후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벌어진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2라운드 TES와 경기에서 1, 2세트를 잡으면서 2-0으로 앞서나갔지만, 3, 4세트를 내주면서 2-2 추격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집중력을 되찾으면서 5세트를 승리, 3-2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젠지는 오는 12일 BLG와 T1전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젠지의 초반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1세트를 빠른 압박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밀어치면서 31분 51초만에 상대 넥서스를 철거하고 선취점을 챙겼고, 2세트에서도 상대 의도를 간판한 완벽한 전술 대처로 무난하게 30분대 TES의 넥서스를 깨버리고 세트스코어를 2-0,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TES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젠지를 맹렬하게 추격해 들어갔다. 초반 라인전 단계부터 흔들리면서 무기력하게 3세트를 내줬던 젠지는 4세트 진영을 블루로 선택해 반격에 나섰지만, 정작 흐름을 쥔 쪽은 TES였다. ‘쵸비’ 정지훈의 캐리력을 밴픽 단계부터 집중적으로 견제한 TES는 기어코 한타에서도 젠지를 압도하면서 승부를 2-2 원점으로 만들었다.
뒤바뀐 아찔한 상황에서 젠지는 집중력을 다시 찾았다. TES가 5세트 초반 4킬을 획득하면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기인’ 김기인의 크산테가 든든하게 팀의 버팀목이 되면서 상황을 반전시켰다.
‘기인’의 활약은 중후반부에서도 이어지면서 TES의 진영을 문자 그대로 붕괴시켰고, 주도권을 잡았던 TES는 후반부 계속된 실수로 초반 이득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젠지에게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