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팬들과 함께한 비행기 원정길' 제주라서 가능했던, 제주만이 할 수 있었던 특별한 이벤트
입력 : 2024.1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배웅기 기자= 제주유나이티드가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제주는 24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 최종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른 시간 이주용의 환상적인 선제골로 앞서 나간 제주는 전반 종료 직전 연이은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내내 동점골을 위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아쉽게도 결실을 맺지 못하며 패배라는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비록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했지만 제주는 원팀으로서 똘똘 뭉쳤고, 파이널B 최상위인 7위(15승 4무 19패·승점 49)에 안착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득점력 부재, 핵심 자원의 부상 이탈 등 이 대신 잇몸으로 싸운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해였다.


제주는 대전전에 앞서 '제주항공과 함께하는 최종전 원정 응원단 모집'을 진행하며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팬과 선수가 옆자리에 앉아 함께 원정을 떠나는 해당 행사는 접수 3분 만에 조기 마감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팬과 선수들은 아침 일찍 집결해 비행기에 탑승했으며, 이동하는 내내 담소를 나누는 등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청주국제공항에 착륙한 원정 응원단은 제주가 마련한 버스를 이용해 대전까지 이동했다.

김학범 감독 역시 "큰 의미가 없는 경기"라면서도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것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출전 기회가 부족하던 선수들의 기용을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 지은 만큼 큰 목표가 없다시피 한 경기였지만 제주는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아쉽게 패했지만 먼 길 찾아온 원정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고, 선수들은 시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화답했다.


어찌 보면 사소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만들어낸 결실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는 지리적 특성과 선수들이 팬 옆에 앉는다는 비상한 아이디어의 시너지가 빛난 이벤트였다. 누군가는 짧은 시간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 순간 팬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로 받았고, 선수들 역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큰 원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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