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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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
남자 탁구의 미래 이승수(대전동산중)가 월드테이블테니스(World Table Tennis·WTT) 유스 컨텐더 강릉 2024에서 15세 이하(U-15)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박찬용(인천남부초)은 11세 이하(U-11) 남자단식을 우승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승수와 박찬용은 11일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강릉아레나에서 펼쳐진 WTT 유스 컨텐더 강릉 2024 국제탁구대회에서 각각 U-15, U-11 남자 단식을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전담기구 WTT가 주최하는 유·청소년 선수들의 국제투어 시리즈 중 한 대회로 지난해 8월 충남 청양에서 같은 대회를 치렀던 한국탁구가 두 번째로 주관한 WTT 유스 시리즈였다. 강릉시, 세아그룹, 엑시옴의 재정 후원 위에서 대한탁구협회 국제팀이 주관했다. 쾌적한 경기시설은 물론 각국 선수단을 배려한 일정과 균형 있는 식사 제공 등 경기 운영 측면에서 WTT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았다. 11개국에서 참가한 250여 명의 선수들은 기간 동안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WTT가 한국에서의 연중 유스 시리즈 개최 횟수를 더 늘릴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고 있을 만큼 성공적으로 운영됐다는 후문.
강릉시는 2026년 ITTF 월드 마스터스 챔피언십 개최지이기도 하다. 개최지 강릉시의 김홍규 시장은 대회 현장을 찾아 각국의 '탁구 미래' 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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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9 남자단식에서 준우승한 김가온의 경기모습.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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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여자부 전 종목 석권을 이끈 유나 오지오.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
다만 원활했던 경기 운영에 비해 홈 그라운드에서 또래 유망주들을 상대한 한국선수들의 성적은 조금 아쉬웠다. 초·중·고 강자들이 빠짐없이 출전했지만, 전체 열두 종목 중 단 두 종목 우승에 그쳤다. U-15 남자 단식에서 일본 강호들을 연파하고 1, 2위를 독점한 이승수와 김성원(장흥중)의 막판 분전이 없었다면 홈에서 타국 꿈나무들의 잔치만 열어주는 꼴이 될 뻔했다.
우승 실패보다는 한국 청소년 선수들의 전반적인 경기력, 또는 국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가 출전한 외국 선수들에게 크게 밀린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일본과 대만 유망주들의 약진은 부진했던 한국과 비교됐다. 특히 일본은 U-17 여자 단식, U-19 혼합 복식을 우승한 유나 오지오를 중심으로 여자부 전 종목을 석권했고, 남자부도 U-17 단식을 우승했다. 대만은 U-15 혼합복식과 U-13 남자단식, 그리고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U-19 남자단식을 우승하는 성과를 냈다.
조용순 대한탁구협회 청소년대표 전임감독은 "실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게 우리 현실이라면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경기 결과에서 드러나지만 확실히 일찍부터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보다 좋은 결과를 낸다. 일본, 대만 선수들도 계속해서 각종 국제무대에서 모습을 보여 온 선수들이다. 우리도 내부적인 단련과 더불어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보장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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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아레나 전경.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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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지 강릉시의 김홍규 시장(가운데)이 현장을 찾아 대한탁구협회 김택수, 현정화 부회장과 환담하는 모습.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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