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한 베테랑 3루수, 그리고 그를 이어 핫코너를 지키고 있는 후배가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프로 20년' 내야수 박석민(39)의 은퇴식이 열렸다. 마침 두 팀에서 모두 오랜 시간을 뛰었던 박석민이기에 그 의미를 더했다.
대구고 졸업 후 2004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박석민은 2015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96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NC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프로 20시즌을 뛰었다. 두 팀에서 통산 1697경기에서 타율 0.287(5363타수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 882득점, OPS 0.893의 성적을 올렸다.
삼성 시절인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0년에는 출루율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삼성에서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05, 2011~2014년)을 경험했고, NC 이적 후에도 2020년 우승반지를 획득했다. 그는 2010년대를 대표하는 3루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박석민의 뒤를 이어 NC의 3루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가 바로 서호철이다. 2019년 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로 NC에 입단한 그는 상무 시절인 2021년 퓨처스리그 타격왕(0.388)에 올랐다. 전역 후 팀에 복귀한 그는 2023시즌 한때 타격왕 경쟁을 하는 등 114경기에서 타율 0.287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12일 기준 타율 0.303으로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박석민도 서호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 호철이'라고 말한 그는 "성장 가능성이 엄청 큰 선수다. 너무나 성실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 예의도 바르고, 진짜 진짜 최고가 됐으면 좋겠다"며 후배의 앞날을 응원했다.
물론 서호철이 곧바로 1군에 자리 잡았던 건 아니다. 그는 2022시즌 박석민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사건으로 인해 징계를 받아 1군에 나오지 못하면서 개막전부터 3루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한때 0.045까지 타율이 떨어지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11일 경기 전 만난 서호철은 당시를 떠올리며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나갔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제게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박석민은 1군에 올라올 당시 서호철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후배에게 무거운 짐을 지게 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서호철은 오히려 "감사하다"고 답했다. 서호철은 "박석민 선배님이 저와 실력 차이가 크게 났고, 내가 못 했기 때문이다. 선배님 뒤에서 잘 준비했다"고 했다.
박석민과 함께한 날들을 떠올린 서호철은 "선배님 계셨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밥을 사주시며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노하우를 많이 듣고 했는데, 시간이 되면 따로 연락을 드려서 더 많이 물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서호철은 박석민에게 들은 조언 덕분에 타격에서 실마리를 찾은 적도 있었다. 서호철은 "석민 선배님이 전화를 주셔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라'고 조언해주셨다. 그 이후로 자신 있게 배트를 내고, 빠른 볼에 늦지 않게 연습했다. 그러면서 지금 투수랑 싸울 때 적극적으로 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석민 본인은 통산 출루율 0.402로 인내심을 가진 타자였지만, 개인에게 맞는 조언을 해줬다.
이제 박석민은 떠났지만, 그의 뒤를 잇기 위해 서호철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는 "선배님이 은퇴하시면서 기회를 받았는데 계속 잡고 싶다. 3루수로서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며 "선배님에게 뒤처지지 않고, 팀에 필요한 선수로 자리 잡고 싶다"고 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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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서호철이 11일 창원 삼성전에서 박석민의 선수 시절 등번호 18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박석민이 11일 창원NC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프로 20년' 내야수 박석민(39)의 은퇴식이 열렸다. 마침 두 팀에서 모두 오랜 시간을 뛰었던 박석민이기에 그 의미를 더했다.
대구고 졸업 후 2004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박석민은 2015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96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NC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프로 20시즌을 뛰었다. 두 팀에서 통산 1697경기에서 타율 0.287(5363타수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 882득점, OPS 0.893의 성적을 올렸다.
삼성 시절인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0년에는 출루율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삼성에서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05, 2011~2014년)을 경험했고, NC 이적 후에도 2020년 우승반지를 획득했다. 그는 2010년대를 대표하는 3루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석민이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기념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박석민도 서호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 호철이'라고 말한 그는 "성장 가능성이 엄청 큰 선수다. 너무나 성실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 예의도 바르고, 진짜 진짜 최고가 됐으면 좋겠다"며 후배의 앞날을 응원했다.
물론 서호철이 곧바로 1군에 자리 잡았던 건 아니다. 그는 2022시즌 박석민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사건으로 인해 징계를 받아 1군에 나오지 못하면서 개막전부터 3루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한때 0.045까지 타율이 떨어지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11일 경기 전 만난 서호철은 당시를 떠올리며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나갔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제게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NC 서호철.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박석민과 함께한 날들을 떠올린 서호철은 "선배님 계셨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밥을 사주시며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노하우를 많이 듣고 했는데, 시간이 되면 따로 연락을 드려서 더 많이 물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서호철은 박석민에게 들은 조언 덕분에 타격에서 실마리를 찾은 적도 있었다. 서호철은 "석민 선배님이 전화를 주셔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라'고 조언해주셨다. 그 이후로 자신 있게 배트를 내고, 빠른 볼에 늦지 않게 연습했다. 그러면서 지금 투수랑 싸울 때 적극적으로 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석민 본인은 통산 출루율 0.402로 인내심을 가진 타자였지만, 개인에게 맞는 조언을 해줬다.
이제 박석민은 떠났지만, 그의 뒤를 잇기 위해 서호철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는 "선배님이 은퇴하시면서 기회를 받았는데 계속 잡고 싶다. 3루수로서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며 "선배님에게 뒤처지지 않고, 팀에 필요한 선수로 자리 잡고 싶다"고 했다.
NC 서호철이 11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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