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마카오 리그는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무대다. 하지만 여기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한국선수들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황찬희(22세)와 박진우(22세) 다. 두 선수는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마카오 축구 리그에 진출하여 현재 1부리그 소속의 청펑(Cheng Fung)에서 함께 뛰고 있다. 이들을 만나 인터뷰를 통해 마카오에서의 도전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황찬희는 고교 졸업 후 FC 아브닐을 거쳐 슬로바키아 리그의 MFK 타트란 립토스키 미쿨라스 U19, 홍콩의 호이킹 SA를 경험했다. 그는 2023년부터 마카오 리그의 청펑에서 뛰고 있다. 뛰어난 빌드업과 세트피스 능력을 가진 황찬희는 주로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풀백 등 다양한 수비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특히 코너킥과 프리킥에서 자신감을 보이며 팀분위기에 활력을 주도하고 있다. 수비수들 사이에서 리더 역할을 맡아 다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낯선 해외 생활 속에서 황찬희는 “같은 한국인 선수인 박진우가 있어 든든하다. 경기장에서는 공격적이고 박력 있는 선수지만 평소에는 부드럽고 친절한 사람”으로 소개했다.
홍콩과 마카오는 축구 환경이 비슷해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황찬희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빠르게 주어지는 점을 매력적으로 느꼈다. 현재 팀은 7월 FA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K리그나 다른 좋은 리그에서 경험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우는 고교 졸업 후 2022년 포르투갈 4부 리그 브리토 SC, FC 아브닐을 경험한 뒤 청평에서 뛰고 있다. 그는 뛰어난 볼 소유 능력과 전진 드리블을 자랑하는 선수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왔지만 현재는 마카오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박진우는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하다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득점한 상황이 종종 있다. 이러한 플레이가 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팀에서도 이런 플레이를 자주 만들어내도록 요청받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한국인이자 2002년생 동갑내기인 황찬희가 킥 정확도가 좋고 호흡이 잘 맞아서 이러한 상황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박진우는 "감독님이 잘 챙겨주셔서 불편한 점은 특별히 없다. 팀에서도 선수들의 성장과 도전을 응원해준다"고 설명했다. 마카오 리그를 통해 홍콩 등 다른 아시아 리그에 도전한 선수들이 많아 도전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그는 리그가 끝난 후에는 홍콩이나 한국, 그리고 유럽 무대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해외에서의 경험이 축구 선수로서와 사람으로서 모두 크게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두 선수는 “저를 응원해 주신 가족, 친구들과 도움을 주신 감독, 코치님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앞으로 더 발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