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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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사우스게이트(왼쪽) 감독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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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올리 왓킨스(왼쪽)와 교체되는 케인. /AFPBBNews=뉴스1 |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주축 공격수 해리 케인(31)의 능력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매체 'BBC'는 21일(한국시간) "잉글랜드의 케인은 마치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같다"라며 "케인 대신 교체 투입된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가 더욱 날카로웠다. 지금껏 보여준 득점 기록은 놀랍지만, 유로에서 경기력은 긍정적이라 보기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잉글랜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케인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넣고 후반 24분 왓킨스와 교체됐다. 잉글랜드 내에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케인의 활용법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는 "케인은 항상 같은 자리에 있다. 마치 자석과 같다"라며 "이건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문제다. 포르투갈이 호날두를 쓰는 방식과 비슷하다. 스트라이커에 모든 역할을 강요해선 안 된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게리 리네커는 "케인은 커리어 내내 득점과 공간 창출에서 강점을 보였다"라며 "스리백을 상대로 플레이를 더 다양하게 해야 한다. 미드필더들이 더 많은 기회를 만들도록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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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하는 잉글랜드 선수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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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와 잉글랜드 선수단 평균 위치. 보라색 9번 해리 케인. /사진=영국 BBC 기사 갈무리 |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에서 맹활약 한 앨런 시어러도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마치 내가 선수 시절 나이가 들었을 때처럼 행동하더라. 주변에서 많이 뛸 선수가 필요했다"라며 "여전히 골을 넣고 헤더도 시도하고 페널티 박스 침투도 했지만,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건 힘들었다. 케인이 지금 하는 것과 똑같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BBC'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 문제를 들었다. 매체가 공개한 잉글랜드 선수 배치를 보면 공격 지역으로 올라간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케인과 부카요 사카(아스널),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까지 중원에 머무는 경우가 잦았다. 퍼디난드는 "포든은 원래 포지션에 벗어났다.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다"라며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8번 역할(중앙 미드필더)을 하는 게 더 낫다. 잉글랜드의 경기력을 보면 걱정이 많이 된다.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한두 개가 아니다. 전 맨체스터 수비수 마이카 리차즈도 'BBC ONE'을 통해 "잉글랜드 선수들이 이렇게 뛰는 지시를 받았는지 모르겠다. 무기력하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더욱 공격적이어야 한다. 잉글랜드에는 공을 지킬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나"라고 했다.
잉글랜드는 막강한 선수진을 구축해 유로 2024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케인과 벨링엄을 비롯해 사카,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와 콜 파머(첼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라리가 정상급이 모였다. 하지만 영국 매체에서는 대회전부터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품었다. 개막 후 세르비아와 덴마크를 상대로 1승 1무를 거뒀지만,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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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해리 케인(가운데).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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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의 주인공 모르텐 히울만. /AFPBBNews=뉴스1 |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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