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벤탄쿠르(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벤탄쿠르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일본 반응. /사진=야후 재팬 갈무리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32)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6)의 소식에 한국과 일본 모두 시선을 모았다. 처벌 수위에 대해서도 지켜볼 전망이다.

영국 매체 '더타임스'는 21일(한국시간) "벤탄쿠르는 최근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해 출전 정지를 당할 수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이미 징계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벤탄쿠르는 최근 자국 우루과이 TV에 출연해 진행자가 "손흥민의 셔츠를 줄 수 있나"라고 하자 "한국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에 영국 유력 매체들도 해당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와중에 토트넘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손흥민과 벤탄쿠르에 대한 입장문 하나 없이 게시글을 올렸다. 이틀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일정을 공개하며 손흥민의 사진을 포스터에 쓰기도 했다.

한국 팬들은 이미 토트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향해 구단을 비판하는 댓글을 남겼다. "주장에게 존중이란 없는 것인가", "토트넘은 팬들을 무시하고 있다"라는 등 항의가 이어졌다.

손흥민(왼쪽)과 벤탄쿠르. /AFPBBNews=뉴스1

일본에서도 손흥민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일본 매체 '슈퍼 월드 사커'는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건을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일본 팬들은 "벤탄쿠르가 악의가 없었다고 한들, 무지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할 것", "평소에는 조심하다가도 나라의 역사 속에 뿌리내린 인종차별이 문득 나온다", "손흥민과 벤탄쿠르 관계가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특히 벤탄쿠르의 처벌을 원하는 댓글에는 1000명 이상의 공감수가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주장이 먼저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손흥민은 20일 개인 SNS를 통해 "이미 롤로(벤탄쿠르)와 얘기를 했다. 그는 실수를 알고 있고, 제게 사과를 했다"라며 "그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이는 변하지 않았다. 하나가 되어 토트넘을 위해 싸우기 위해 프리 시즌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입장문을 내고 나서야 반응했다.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벤탄쿠르의 발언과 공개 사과를 확인했다. 구단은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도움을 제공하고 있었다"라며 "이에 그치지 않고 토트넘은 다양성, 평등, 포용을 위해 선수들에게 추가 교육을 실시하겠다. 우리의 주장 소니가 이번 사건을 마무리하고, 팀이 새 시즌을 집중하겠다는 말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발표했다.

벤탄쿠르. /AFPBBNews=뉴스1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남긴 사과문. /사진=로드리고 벤탄쿠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어 "토트넘은 다양하고 세계적인 팬층, 선수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종료의 차별도 구단과 사회 내에서 존재할 수 없다"라고 못 박았다.

구단이 침묵하는 새 여론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분노로 들끓고 있었다. 심지어 인권단체 'Kick It Out(킥 잇 아웃)'도 20일 "킥 잇 아웃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제보를 많이 받았다. 토트넘과 당국에 성명서를 보냈다"라며 "벤탄쿠르의 사과도 확인했다. 하지만 동아시아와 더 넓은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 판단했다. 오는 시즌에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일단 손흥민이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주며 둘의 관계에는 문제가 없게 됐다. 다만 팬들은 벤탄쿠르에 대한 확실한 처벌을 바라고 있다. 동양인 선수를 향한 남미 선수의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쉽사리 넘어가지 않는 분위기다.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을 다룬 영국 매체. /사진=영국 데일리 메일 갈무리

영국 가디언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을 보도했다. /사진=영국 가디언 갈무리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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