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에 대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27, 토트넘)가 결국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영국 '더 타임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FA(잉글랜드축구협회)가 손흥민을 향한 벤탄쿠르의 발언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이다. 3경기 출장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500만 원) 벌금 징계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고 사과를 받아줬다. 벤탄쿠르가 (인종차별) 의도적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다”며 벤탄쿠르의 용서를 받아줬다.
하지만 손흥민의 용서와 별개로 FA는 벤탄쿠르의 행동이 심각한 사안이라고 보고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손흥민의 사과가 나온 뒤 슬그머니 애매한 입장을 발표한 토트넘과 대비된다.
토트넘은 “우리 클럽은 이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지원해왔다. 우리는 주장 쏘니가 이 사건을 돌아보며 새로운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느끼는 것을 지지한다”며 벤탄쿠르 징계에 대한 이야기는 쏙 뺐다.
손흥민의 용서와 별개로 벤탄쿠르에 대한 징계는 반드시 필요하다. 벤탄쿠르의 한마디는 선을 넘었다. 최근 우루과이 TV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사회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을 수 있는지 요청을 받았다. 그런데 그는 기괴한 멘트로 받아쳤다. 사회자에게 “손흥민 사촌에게서 셔츠를 받아도 된다. 그들은 다 똑같이 생기지 않았나”라고 웃었다.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어설픈 사과를 했다. 그는 “나의 형제 쏘니! 일어났던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나는 형을 정말 사랑하고, 절대 형이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상처 주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아줬으면 해! 사랑해 형”이라는 글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SONY라고 표기하는 등 성의없는 사과문으로 일축했다. 진정한 사과라고 보기 어려웠다. 인종차별은 사과를 해준다고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다. 영국에 있는 다른 동양인도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언론도 발끈하고 나섰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논란을 일으킨 벤탄쿠르의 경솔한 발언이 인종차별로 번졌다. 손흥민은 벤탄쿠르가 불쾌하게 말할 생각은 없었을 것이라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인종차별 소동도 수습되는 모양”이라며 심각한 사안으로 다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