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잉글랜드는 겁에 질려 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유로,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프랑스 축구 전설 에마뉘엘 프티(54)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경기력에 혹평을 쏟아부었다"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덴마크와 맞붙어 1-1로 비겼다.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진 잉글랜드와 덴마크, 잉글랜드는 승점 4점(1승 1무)으로 조 1위에 자리했고 덴마크는 2점(2무)으로 2위에 위치했다.
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을 책임졌고 필 포든-주드 벨링엄-부카요 사카가 공격 2선에 섰다. 데클란 라이스-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포백을 보호했고 키어런 트리피어-마크 게히-존 스톤스-카일 워커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잉글랜드의 선제골은 전반 18분 터졌다.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낸 워커가 그대로 쇄도해 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그대로 낮은 패스를 시도했다. 공은 굴절된 뒤 케인에게 향했고 케인은 실수 없이 왼발로 밀어 넣어 득점을 만들었다.
이후 잉글랜드는 무기력해졌다. 덴마크가 실점 후 더 적극적으로 득점을 시도하기 시작하면서 중원 주도권을 내줬다. 덴마크는 잉글랜드의 박스 근처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면서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결국 덴마크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4분 크리스티안센의 패스를 받은 모르텐 휼만은 박스 바깥 먼 거리에서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낮고 빠르게 날아간 공은 골대를 때린 뒤 골문 안으로 향했다.
후반전 잉글랜드는 경기력을 개선하기는 커녕 더 심각해졌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고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프티는 "지루했다"라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큰 대회의 첫 경기는 종종 어렵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는 그래선 안 된다. 난 경기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지켜봤지만, 무슨 전술이 있는지 모르겠다. 전술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프티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잉글랜드는 상대를 두려워했다. 늘 수비만 했고 공을 되찾았을 땐 제대로 경기하지 못했다. 난 잉글랜드 선수들에게서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놀랐고 실망했으며 경기를 보는 것이 정말 지루했다. 선발 11명과 전술을 다 바꿔야 한다. 감독은 영감을 주는 사람이지만, 난 사우스게이트에게서 이런 모습을 찾지 못했다. 난 그가 감독으로서 발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프티는 "케인은 팀 플레이의 희생자다. 그는 경기장에서 너무 낮은 위치로 내려온다. 케인 주변엔 좋은 패스와 좋은 크로스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있지만, 케인은 골문과 거리가 너무 멀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이번 2차전에서 케인이 박스 안에서 공을 만진 횟수는 1회에 불과했다. 프티는 "잉글랜드는 더 많은 개성을 보여주고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해야 한다. 본인들 진영에서 상대를 압박해야 하다. 팀원들은 케인과 거리가 너무 멀다. 케인의 희생자다"라고 강조했다.
프티는 이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이유는 후방에서 그가 뿌리는 롱패스다. 케인이 침투해 이를 골로 연결해야 하지만, 케인이 그런 선수인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복잡한 질문들이 많이 뒤따른다"라고 분석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