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가장 어린 주장이지만, '캡틴' 자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영국 '트리뷰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도미닉 소보슬라이(24, 리버풀)가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헝가리 대표팀은 24일 오전 4시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 유로2024 A조 최종 3차전에서 종료 직전에 터진 득점을 앞세워 1-0 승리를 따냈다.
같은 조에 속한 독일(2승1무, 승점 7)과 스위스(1승2무, 승점 5)에 이어 조 3위를 기록한 헝가리는 다른 조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각 조 1,2위 뿐만 아니라 3위 6개국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에도 토너먼트 티켓이 주어진다.
스코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최하위(1무 2패, 승점1)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이날 헝가리는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바라나바스 바르가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도미닉 소보슬라이-롤런드 살라이가 공격 2선에 섰다. 밀로스 케르케즈-언드라시 셰퍼-칼럼 스타일스-벤데구즈 볼러가 중원을 채웠다. 마르톤 다르더이-빌리 오르반-엔드레 보트커가 백스리를 꾸렸고 골문은 페테르 굴라치가 선발로 나섰다.
전반전은 헝가리가 주도했지만,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슈팅 5개를 때렸음에도 골문 안으로 향한 것은 없었다. 스코틀랜드는 슈팅 단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전반 41분 오르반이 프리킥 상황에서 회심의 헤더 슈팅을 날렸지만, 이마저도 골대를 때렸다.
헝가리는 후반전에도 공격 태세를 이어갔다.
득점을 위해 몰아치전 후반 23분 프리킥 찬스에서 사고가 생겼다. 최전방 공격수 바르가가 상대 골키퍼 건과 충돌하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 상황은 급박했다.
의료진의 굼뜬 움직임이 답답했다. 그라운드에 누워있던 바르가는 팀의 주장 소보슬라이의 도움으로 응급조치를 받은 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다. 후반 29분 헝가리는 바르가 대신 울산HD 소속 공격수 마틴 아담을 투입했다.
헝가리는 기어코 골을 뽑아냈다. 경기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교체 자원' 케빈 초보스가 오른쪽에서 들어오는 크로스에 공에 발을 갖다대 결승골로 작렬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헝가리의 1-0 승리.
트리뷰나는 "헝가리와 스코틀랜드 경기에선 끔찍한 장면이 나왔다. 바르가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바르가의 동료들은 의료진에 도움을 요청했고 주장 소보슬라이는 직접 들것을 챙겨들었고 의료진이 동료에게 달려가도록 도왔다"라고 알렸다.
경기가 종료된 뒤 헝가리 축구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바르가는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뼈가 부러져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며 남은 유로 일정 결장이 예상된다.
한편 2000년생으로 만 23세인 소보슬라이는 유로 역대 최연소 주장이다. 대회 개막에 앞서 슬라이는 "우린 잃을 것이 없다. 그렇지만, 독일에서 위대한 일을 이뤄낼 수 있다"라며 비교적 약팀이지만,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며칠 전 내가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주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를 믿어주고, 기회를 준 마르코 로시 감독에게 감사를 전한다"라며 "나에게 큰 영광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소보슬라이를 중심으로 뭉친 헝가리 선수들은 이번 경기 종료 후 바르가의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빠른 회복을 빌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