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공격 보강을 완료했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특유의 'HERE WE GO!'라는 문구와 함께 "세루 기라시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향한다"라고 전했다.
2023-2024시즌 VfB 슈투트가르트는 승점 73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같은 시각 바이에른 뮌헨이 호펜하임에 2-4로 패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슈투트가르트는 뮌헨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획득했다.
리그 최종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끈 기라시는 리그에서 총 28경기에 나서서 28골을 기록, 경기당 1골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기라시를 향해 여러 팀들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비단 그의 득점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보여준 득점력에 비해 한없이 저렴해보이는 '바이아웃 조항' 때문이다. 현지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기라시의 이적료는 1,800만 유로(한화 약 268억 원) 정도. 최근 이적시장에서 거래되는 선수들의 이적료를 생각해 본다면 '저렴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격수 보강을 원하는 거의 모든 클럽이 기라시에게 기웃거렸다. 특히 토트넘 홋스퍼와 도르트문트가 큰 관심을 보였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0-2로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그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정상을 노리는 강호를 모두 물리친 도르트문트지만, 리그에선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5위에 그쳤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엔 성공했지만, 밝은 미래를 내다보기엔 어려운 상황. 이에 도르트문트가 공격 보강을 노렸다.
로마노는 "기라시는 도르트문트에 합류할 예정이다. 도르트문트는 1,750만 유로(약 260억 원)의 방출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며 기라시는 지난 3개월 동안 도르트문트의 상위 영입 대상이었다"라고 알렸다.
이어 "이로써 도르트문트는 발데바르 안톤에 이어 기라시까지 바이아웃 조항을 통해 슈투트가르트 선수를 품었다"라고 알렸다.
발데마르 안톤은 1996년생 중앙 수비수로 현 소속팀 VfB 슈투트가르트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속도가 빠른 센터백은 아니지만, 수비력과 공격 전개 능력 모두 좋다. 위치선정과 189cm의 큰 신장을 바탕으로 한 공중볼 싸움에 능하다. 수비라인과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직접 조율하는 모습도 종종 보일 정도로 경기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
2023-2024시즌 안톤은 리그 전체 34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한 33경기에 출전, 2,888분을 소화했다. 결장한 한 경기도 경고 누적으로 인한 명단 제외였다.
안톤은 슈투트가르트의 돌풍을 이끌었다. 최전방에서 세루 기라시가 득점을 책임졌다면, 안톤은 골문을 틀어막았다.
지난 시즌 리그 5위에 머물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도르트문트는 최전방 공격수와 센터백 모두 슈투트가르트로부터 영입하며 리그 우승에 재차 도전장을 내민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