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없는 '개훌륭' 오히려 좋아? 23년 역사 '동물농장' 될 길 [Oh!쎈 초점]
입력 : 2024.07.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장우영 기자] 강형욱 훈련사의 방송 복귀가 미지수인 가운데 ‘개는 훌륭하다’가 KBS판 ‘동물농장’으로 바뀔 수 있을까.

2019년 첫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보는 프로그램. 첫 방송 이후 5년 동안 매주 시청자들과 만나며 지금은 방송사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현재 ‘개는 훌륭하다’는 위기다. 프로그램의 큰 상징을 가지는 강형욱 훈련사가 갑질, 직장 내 괴롭힘, 폭언, 임금체불 등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강형욱 훈련사가 한차례 해명을 하긴 했지만 추가 폭로가 나오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를 당하며 소송에 휩싸여있기 때문이다.

‘개는 훌륭하다’ 측은 의혹이 불거진 후 결방을 선택하며 강형욱 훈련사의 입장을 기다렸다. 그러나 기다렸던 해명이 나왔음에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자 고심 끝에 5주 만에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다만, 논란의 출연자 강형욱 훈련사는 제외된 상태로 이경규, 박세리가 인턴 MC들과 그동안 출연한 고민견들을 다시 찾아가 근황을 알아보는 ‘THE 훌륭한 A/S 특집’으로 꾸며지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A/S 특집을 진행할 수도 없으며, 강형욱 훈련사 같은 전문가 없이 솔루션을 진행하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특히 강형욱 훈련사가 ‘개는 훌륭하다’에서 갖고 있는 상징성이 엄청난 만큼 그를 하차시키고 새로운 전문가를 투입하는 부분에도 부담이 따른다.

앞서 설명했듯이 강형욱 훈련사가 ‘개는 훌륭하다’에서 가지는 상징성은 엄청나다. 유명한 훈련사지만 이렇다 할 예능 출연이 없던 강형욱 훈련사였기에 그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으며, 큰 고민을 안긴 고민견이라고 해도 강형욱 훈련사의 솔루션이면 바로 효과를 보이면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강형욱 매직’이라고 불릴 정도의 솔루션 속에 반려동물 문화가 개선되는 효과도 불러왔다.

이러한 상징성으로 인해 강형욱 훈련사는 KBS 입성 4년 만인 지난 2023년 시청자들이 직접 선정한 ‘KBS를 빛낸 50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강형욱의 활약 속에 ‘개는 훌륭하다’는 2020년 KBS 연예대상 핫이슈 예능 프로그램상, 2021년 KBS 연예대상 프로듀서 특별상(강형욱), 쇼·버라이어티 부문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장도연), 2022년 KBS 연예대상 올해의 예능인상(이경규), 인기상(장도연) 등을 수상하며 대표적인 반려동물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강형욱을 무작정 기다리기도, 그렇다고 하차시키기도 진퇴양난에 놓인 ‘개는 훌륭하다’는 A/S 특집 후 잠시 휴식기를 가지며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한다. 가장 유력한 건 프로그램 제목을 ‘개는 훌륭하다’에서 ‘동물은 훌륭하다’로 변경하며 반려견에만 국한되지 않고 반려동물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소송 결과에 따라 강형욱 훈련사를 기다리거나 하차시킬 수 있는 명분도 되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렇게 변경이 된다면 2001년 첫 방송된 뒤 23년 넘게 장수하고 있는 SBS ‘동물농장’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이 된다.

강형욱 훈련사 리스크로 위기에 놓인 ‘개는 훌륭하다’. 오히려 장수 프로그램으로 갈 수 있는 길에 놓여있기도 하다. 휴식기를 가지는 ‘개는 훌륭하다’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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