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채준 기자]
'콧등 한번 툭 치고, 후루룩 들어가는 국수'
아리랑시장 오일장으로 유명한 강원도 정선에는 맛과 이름까지 특이한 토속음식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다른 지역사람들도 이제는 익히 귀에 익숙해졌을만한 토속음식으로'올챙이국수'와'콧등치기국수'가 있다. 올챙이국수는 지난 6월10일자 본 컬럼 연재를 통해 소개한 바 있고, 이번에는 '콧등치기국수'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콧등치기국수는 먹을 때 면발이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콧등을 칠 정도로 탄력이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실제로 작년 여름쯤엔가 어떤 유튜버가 SNS를 통해 진짜 면발이 콧등을 때리는지 실험(?)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헛웃음만 남긴 허무한 결말이었지만 정선여행 필수코스로 콧등치기국수 가게들이 포함되는데 기여했다는 평도 있다.
콧등치기국수는 찬물에 메밀가루를 섞어 손으로 반죽해야 면발이 제대로 쫄깃해진다. 밀가루보다 끈기가 적은 메밀이 쭉쭉 늘어나는 면으로 변신하려면 그만큼 오래 반죽해야 한다. 이렇게 만든 콧등치기국수는 한 그릇이면 금방 배가 불러 오르지만 쉬이 꺼지는 음식이기도 하다. 한 시인은 콧등치기국수를 제목으로 시를 지었는데 그 내용이 실제로 겪어봤을 법한 표현이이서 공감이 간다. '정신없이 먹다보면/ 뱃가죽이 벌떡 솟아/ 올챙이 배가 되나/ 참으라던 오줌을 누고 나니/ 도로 푹 꺼지더라.'(『콧등치기 국수』·김내식 지음·2008년)
이처럼 허기를 속이기까지 하는 콧등치기국수는 강원도 음식 특성상 그 맛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먹을수록 은근한 맛을 더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또한 혈당을 낮추고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는 메밀의 영양적인 면이 알려지면서 강원도를 대표하는 웰빙 음식이자 여자들이 즐겨찾는 다이어트식으로 널리 이름을 날리고 있다. 쌀이 귀하던 시절,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먹었던 음식이 지금은 살을 빼기 위해 먹는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셈이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 "콧등치기국수의 주재료인 메밀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구수한 맛을 내는 데는 최고"라며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지만 먹을수록 사람의 정이 느껴지는 가장 인간적인 음식"이라고 덧붙였다.
◈ 콧등치기국수 레시피
<재료>
메밀가루 300g(종이컵3컵), 물 1컵(200ml), 멸치 8마리, 곤드레 100g, 감자 반개, 배춧잎 1장, 들깨가루 1T, 마늘2톨, 막장4T, 고춧가루 1T,
소금 1/2t, 메밀가루 (덧가루용) 조금
*다대기 : 고춧가루 1T, 물1T, 소금 조금
<만들기>
1. 메밀가루 3컵에 물1컵을 넣고 반죽해서 잠시 비닐 팩에 숙성시킨다.
(찬물/ 따뜻한 물 선택 가능)
2. 냄비에 멸치를 살짝 볶아 비린내를 날린 후 물 3리터를 붓고 끓인다.
3. 감자는 넓적하게 썰고, 배춧잎은 가로로 길게 1cm정도로 썰어준다.
4. 멸치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멸치를 건지고 감자를 넣어준다.
5. 숙성시킨 메밀 반죽을 밀대로 밀어 얇게 핀 후 접어 칼로 썰어준다.
6. 끓는 물에 덧가루를 털어가며 면을 넣어주고 잘 저어준다.
7. 끓기 시작하면 막장 4T를 풀고 곤드레, 배추를 넣고 약 5분간 끓인 후 파를 넣고 한소끔 더 끓여준다.
8. 그릇에 콧등치기 국수를 담고 위에 들깨가루1T와 다대기를 한 스푼 올려 마무리한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콧등 한번 툭 치고, 후루룩 들어가는 국수'
아리랑시장 오일장으로 유명한 강원도 정선에는 맛과 이름까지 특이한 토속음식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다른 지역사람들도 이제는 익히 귀에 익숙해졌을만한 토속음식으로'올챙이국수'와'콧등치기국수'가 있다. 올챙이국수는 지난 6월10일자 본 컬럼 연재를 통해 소개한 바 있고, 이번에는 '콧등치기국수'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콧등치기국수는 먹을 때 면발이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콧등을 칠 정도로 탄력이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실제로 작년 여름쯤엔가 어떤 유튜버가 SNS를 통해 진짜 면발이 콧등을 때리는지 실험(?)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헛웃음만 남긴 허무한 결말이었지만 정선여행 필수코스로 콧등치기국수 가게들이 포함되는데 기여했다는 평도 있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콧등치기국수는 찬물에 메밀가루를 섞어 손으로 반죽해야 면발이 제대로 쫄깃해진다. 밀가루보다 끈기가 적은 메밀이 쭉쭉 늘어나는 면으로 변신하려면 그만큼 오래 반죽해야 한다. 이렇게 만든 콧등치기국수는 한 그릇이면 금방 배가 불러 오르지만 쉬이 꺼지는 음식이기도 하다. 한 시인은 콧등치기국수를 제목으로 시를 지었는데 그 내용이 실제로 겪어봤을 법한 표현이이서 공감이 간다. '정신없이 먹다보면/ 뱃가죽이 벌떡 솟아/ 올챙이 배가 되나/ 참으라던 오줌을 누고 나니/ 도로 푹 꺼지더라.'(『콧등치기 국수』·김내식 지음·2008년)
이처럼 허기를 속이기까지 하는 콧등치기국수는 강원도 음식 특성상 그 맛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먹을수록 은근한 맛을 더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또한 혈당을 낮추고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는 메밀의 영양적인 면이 알려지면서 강원도를 대표하는 웰빙 음식이자 여자들이 즐겨찾는 다이어트식으로 널리 이름을 날리고 있다. 쌀이 귀하던 시절,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먹었던 음식이 지금은 살을 빼기 위해 먹는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셈이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 "콧등치기국수의 주재료인 메밀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구수한 맛을 내는 데는 최고"라며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지만 먹을수록 사람의 정이 느껴지는 가장 인간적인 음식"이라고 덧붙였다.
◈ 콧등치기국수 레시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재료>
메밀가루 300g(종이컵3컵), 물 1컵(200ml), 멸치 8마리, 곤드레 100g, 감자 반개, 배춧잎 1장, 들깨가루 1T, 마늘2톨, 막장4T, 고춧가루 1T,
소금 1/2t, 메밀가루 (덧가루용) 조금
*다대기 : 고춧가루 1T, 물1T, 소금 조금
<만들기>
1. 메밀가루 3컵에 물1컵을 넣고 반죽해서 잠시 비닐 팩에 숙성시킨다.
(찬물/ 따뜻한 물 선택 가능)
2. 냄비에 멸치를 살짝 볶아 비린내를 날린 후 물 3리터를 붓고 끓인다.
3. 감자는 넓적하게 썰고, 배춧잎은 가로로 길게 1cm정도로 썰어준다.
4. 멸치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멸치를 건지고 감자를 넣어준다.
5. 숙성시킨 메밀 반죽을 밀대로 밀어 얇게 핀 후 접어 칼로 썰어준다.
6. 끓는 물에 덧가루를 털어가며 면을 넣어주고 잘 저어준다.
7. 끓기 시작하면 막장 4T를 풀고 곤드레, 배추를 넣고 약 5분간 끓인 후 파를 넣고 한소끔 더 끓여준다.
8. 그릇에 콧등치기 국수를 담고 위에 들깨가루1T와 다대기를 한 스푼 올려 마무리한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