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채준 기자]
이름은 촌스러워도 맛은 '겉바속촉' 수수부꾸미를 소개한다.
음식 컬럼 '강원의 맛'을 통해 소개하는 토속음식들은 이름에서부터 토속적이다. 이전 컬럼에서 소개했던 올챙이국수나 콧등치기국수, 그리고 이번에 소개하는 수수부꾸미도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은 우리말인가 싶기도 할 것 같다.
최초에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음식과 이름의 궁합이 기가 막히다.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토속음식들의 이름은 누구 한 명이 지었다고 보기에는 최초를 따지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 옛날, 그 당시, 그 마을의 사람들을 모두 공동 작명가로 보는 것이 오히려 타당할 것 같다.
부꾸미는 우리나라 옛말로 부풀어 오른 물고기를 뜻한다고 한다. 음식의 부풀어 오른 모습이 물고기를 닮은 데서 유래했다. 수수부꾸미라는 음식과 이름의 효시는 문헌에도 기록돼 있는데, 근대 한국 3대 요리책 중 하나인'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이용기?1924)에 보면 '북꾀미는 차전병을 법대로 만들어 거피팥에 꿀과 계핏가루를 쳐서 볶아 계피떡처럼 소를 넣고 보시기로 반달처럼 떠서 꿀을 찍어 먹는다'고 기술하고 있다. 여기 나오는 '북꾀미'가 부꾸미의 어원이다.
전병과 유사한 레시피와 모양새를 가진 수수부꾸미는 소를 팥으로 넣어 만든다는 것이 일반 전병과의 차이점이다. 굽거나 부쳐서 만드는 떡이기 때문에 갓 만든 수수부꾸미는 쫀득하고 바삭한 식감이 미각을 더 자극한다. 요즘 말로'겉바속촉', 딱 그 맛이다.
반죽의 주재료인 수수는 볏과에 속하는 식물로 우리나라에선 쌀과 섞어 먹는 잡곡으로 분류된다. 중국에서는 주로 고량주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수수는 장 기능을 활발히 하고 소화를 도와주며 몸 속 염증을 제거해 주는 데 효과가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특히 단맛이 강한 팥은 쓴맛이 있는 수수와 함께 조리하면 각각의 약점이 줄어들어 궁합이 잘 맞고 효능에도 시너지가 있다고 한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 "수수부꾸미는 익반죽, 즉 반죽을 익혀서 만들어야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다"며 "집에서 만들기도 쉽고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입이 심심할 때 꺼내먹기에 좋은 간식으로 호불호가 없는 음식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 수수부꾸미 레시피
<재료>
찹쌀 200g, 찰수수 100g, 팥, 소금 1작은 술, 끓는 물 2/3컵, 설탕 1/2컵,
식용유 1/2컵
<만들기>
1. 수수가루와 찹쌀가루를 따뜻한 물로 익반죽 한다.
2. 기름을 두른 팬에 반죽을 알맞은 크기로 떼어 타지않게 약불에 둥글 납작하게 지져준다.
3. 팥소를 둥그렇게 빚어두고 수수부꾸미 위에 올려 반을 접어준다.
이때 소를 약간 한쪽으로 치우치게 놓으면 모양잡기가 쉽다.
4. 팬에서 부꾸미를 꺼내어 기호에 맞게 설탕이나 꿀에 찍어 먹는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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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이름은 촌스러워도 맛은 '겉바속촉' 수수부꾸미를 소개한다.
음식 컬럼 '강원의 맛'을 통해 소개하는 토속음식들은 이름에서부터 토속적이다. 이전 컬럼에서 소개했던 올챙이국수나 콧등치기국수, 그리고 이번에 소개하는 수수부꾸미도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은 우리말인가 싶기도 할 것 같다.
최초에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음식과 이름의 궁합이 기가 막히다.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토속음식들의 이름은 누구 한 명이 지었다고 보기에는 최초를 따지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 옛날, 그 당시, 그 마을의 사람들을 모두 공동 작명가로 보는 것이 오히려 타당할 것 같다.
부꾸미는 우리나라 옛말로 부풀어 오른 물고기를 뜻한다고 한다. 음식의 부풀어 오른 모습이 물고기를 닮은 데서 유래했다. 수수부꾸미라는 음식과 이름의 효시는 문헌에도 기록돼 있는데, 근대 한국 3대 요리책 중 하나인'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이용기?1924)에 보면 '북꾀미는 차전병을 법대로 만들어 거피팥에 꿀과 계핏가루를 쳐서 볶아 계피떡처럼 소를 넣고 보시기로 반달처럼 떠서 꿀을 찍어 먹는다'고 기술하고 있다. 여기 나오는 '북꾀미'가 부꾸미의 어원이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전병과 유사한 레시피와 모양새를 가진 수수부꾸미는 소를 팥으로 넣어 만든다는 것이 일반 전병과의 차이점이다. 굽거나 부쳐서 만드는 떡이기 때문에 갓 만든 수수부꾸미는 쫀득하고 바삭한 식감이 미각을 더 자극한다. 요즘 말로'겉바속촉', 딱 그 맛이다.
반죽의 주재료인 수수는 볏과에 속하는 식물로 우리나라에선 쌀과 섞어 먹는 잡곡으로 분류된다. 중국에서는 주로 고량주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수수는 장 기능을 활발히 하고 소화를 도와주며 몸 속 염증을 제거해 주는 데 효과가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특히 단맛이 강한 팥은 쓴맛이 있는 수수와 함께 조리하면 각각의 약점이 줄어들어 궁합이 잘 맞고 효능에도 시너지가 있다고 한다.
사진제공=pixabay |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 "수수부꾸미는 익반죽, 즉 반죽을 익혀서 만들어야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다"며 "집에서 만들기도 쉽고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입이 심심할 때 꺼내먹기에 좋은 간식으로 호불호가 없는 음식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 수수부꾸미 레시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재료>
찹쌀 200g, 찰수수 100g, 팥, 소금 1작은 술, 끓는 물 2/3컵, 설탕 1/2컵,
식용유 1/2컵
<만들기>
1. 수수가루와 찹쌀가루를 따뜻한 물로 익반죽 한다.
2. 기름을 두른 팬에 반죽을 알맞은 크기로 떼어 타지않게 약불에 둥글 납작하게 지져준다.
3. 팥소를 둥그렇게 빚어두고 수수부꾸미 위에 올려 반을 접어준다.
이때 소를 약간 한쪽으로 치우치게 놓으면 모양잡기가 쉽다.
4. 팬에서 부꾸미를 꺼내어 기호에 맞게 설탕이나 꿀에 찍어 먹는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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