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다가오는 스토브리그 야수 FA 최대어로 꼽히는 허경민(34·두산 베어스)에게 불운이 끊이질 않고 있다. 4년 보장 FA 계약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아쉽게도 부상이 잦다. 그리고 모든 부상이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하다 찾아온 결과라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이 그의 출장을 가로 막았다.
허경민은 이에 앞서 14일 잠실 롯데전에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7회초 수비 도중 부상을 당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발 빠른 황성빈의 땅볼 타구에 맨손 캐치를 시도하다가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한 그는 대수비 조수행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조수행이 좌익수로 이동하고, 좌익수 이유찬이 3루 수비를 맡았다.
허경민은 날아오는 타구에 맞아 새끼손가락이 탈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이 직접 그 자리에서 손가락을 끼웠지만, 부상을 피할 수 없었다. 두산 관계자는 “허경민이 우측 새끼손가락 아탈구 진단을 받았다. 15일 X-레이 검진 후 부위 안정을 취해 고정 조치했으며, 향후 일주일 간 고정 예정이다”라고 선수 몸 상태를 전했다.
허경민의 부상이 유독 아쉬운 건 그가 다가오는 스토브리그의 야수 FA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허경민은 지난 2020년 12월 4+3년 최대 85억 원에 원소속팀 두산과 FA 계약했다. 조건에서 주목할 부문은 ‘+’인데 계약기간 4년 보장에 계약금 25억 원, 연봉 40억 원 등 총액 65억 원을 받고, 4년이 끝난 뒤 3년 20억 원의 선수 옵션 조항이 두산 구단 최초로 포함됐다.
선수 옵션이란 쉽게 말해 4년 계약이 끝난 뒤 구단이 아닌 선수가 재계약 주도권을 갖는 구조다. 허경민이 2024시즌 종료 후 두산 잔류를 원할 경우 3년 20억 원을 추가로 받으며, 더 높은 금액을 원한다면 FA을 선언하고 다시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
허경민은 4년 FA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아 98경기 타율 3할3푼 120안타 7홈런 57타점 65득점 OPS .855로 활약 중이다. 2021년 FA 계약 이후 4년 가운데 올해 퍼포먼스가 가장 좋다. 허경민이 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그 동안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던 허경민이 올해는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5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우측 어깨 극상근이 미세 손상되며 약 2주 동안 자리를 비웠고, 6월의 첫날 복귀 후 두 달 넘게 주전 3루를 맡다가 이번에는 손가락에 문제가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두 차례 모두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한 나머지 발생한 부상이다.
그렇다면 허경민은 그럼 언제쯤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까. 사령탑은 재활 기간을 최대 2주로 바라봤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손가락 움직임을 봐야겠지만, 목표는 NC전 복귀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말한 NC전은 오는 27일 창원 원정이며, 그 때까지 외야수로 이동했던 이유찬이 내야수로 복귀해 허경민의 공백을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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