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특급 신인 마무리투수 김택연(19)이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수원에서만 두 번의 끝내기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김택연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4 동점으로 맞선 8회말 1사 1,3루 위기 상황에 구원등판했다.
첫 타자는 KT 간판 강백호. 김택연에겐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지난달 10일 수원 KT전에서 김택연은 연장 10회말 강백호에게 끝내기 중전 안타를 맞고 데뷔 첫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택연이 설욕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바깥쪽 하이 패스트볼로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것이다. 다음 타자 김상수도 초구에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1사 1,3루 위기를 실점 없이 정리했다.
두산은 9회초 김재호의 우전 안타와 상대 투수 박영현의 폭투로 2사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정수빈이 유격수 땅볼 아웃되면서 4-4 동점 상황이 9회말에도 이어졌다.
김택연은 선두타자 심우준을 4구 만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김민혁에게 던진 1~3구 모두 볼이 됐다. 4구째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5구째 몸쪽 직구를 구사했지만 김민혁의 배트에 제대로 맞았다. 쭉쭉 뻗어간 타구가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15m, 김민혁의 시즌 7호 홈런이었다.
김택연에겐 시즌 두 번째 피홈런이었다. 지난 5월24일 광주 KIA전에서 8회 이우성에게 맞은 스리런이 유일한 피홈런이었지만 이날 김민혁에게 두 번째 피홈런을 허용했다. 그것도 첫 끝내기 홈런 허용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 두 번의 끝내기 모두 수원에서 당했다는 점에서 김택연에겐 그야말로 악몽의 땅이 됐다.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패(3승)째를 당한 김택연은 평균자책점이 1.84에서 1.98로 올랐다. 끝내기를 맞긴 했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신인왕 후보 1순위로서 위상은 확고히 했다. 15세이브를 기록 중인 김택연은 2006년 롯데 나승현(16개)이 갖고 있는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김택연을 무너뜨린 6위 KT는 2연패를 끊고 55승59패2무(승률 .482)가 됐다. 이날 문학 한화전을 패하며 3연패 스윕을 당한 5위 SSG(56승58패1무 승률 .491)에 1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김민혁이 끝내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시즌 28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황재균이 3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KT 타선을 이끌었다. 선발 엄상백은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8회초 투입됐으나 블론세이브를 범했던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9회초를 실점 없이 막고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2패)째를 올렸다.
3연승을 마감한 4위 두산은 61승56패2무(승률 .521)가 됐다. 양석환이 시즌 28호, 김재환이 시즌 22호 홈런을 터뜨렸지만 선발 최승용이 1⅓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7명의 투수들을 투입했지만 끝내기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