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2경기 연속 호투를 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박지환을 6-4-3 병살타로 처리하며 주자를 지웠다. 이어서 최정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한유섬에게는 안타를 맞았지만 이지영과 김성현은 모두 범타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3회와 4회 연달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낸 류현진은 5회 1사에서 이지영에게 2루타를 맞았다. 김성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2사 3루가 됐고 류현진은 최지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한 점 추격을 허용했다. 오태곤의 안타와 추신수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박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6회 다시 한 번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한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김성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한화가 6-1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박상원은 실점 없이 남은 이닝을 막아냈다. 한화는 7-1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시즌 7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투구수 92구를 기록했다. 직구(27구), 체인지업(21구), 투심(15구), 커브(11구), 커터(10구), 슬라이더(8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SSG 타선을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까지 나왔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70.7%에 달했다.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면서 7회 1사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보여줬다.
올 시즌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KT전(5이닝 1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 5자책 승리)과 지난 7일 삼성전(5이닝 1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7실점 패전)에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3일 LG전에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반전했고 이날 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전체적으로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 됐던 것 같다. 구속도 충분히 나오면서 상위타순, 하위타순 할 것 없이 효과적으로 상대했다. 내가 던질 수 있는 투구수만큼 잘 던진 것 같다. 오늘이 7월부터 던진 경기중에서 가장 시원했다. 평소 같으면 옷도 많이 갈아입었을텐데 오늘은 한 번밖에 갈아입지 않았다. 날씨도 괜찮았고 타선이 점수를 많이 뽑아주면서 쉴 시간도 충분했다. 덕분에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근 피치컴을 사용했다가 지난 13일 LG전부터 다시 이전 방식으로 최재훈과 사인을 주고받고 있는 류현진은 “지난 LG전부터 피치컴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사인을 하나밖에 사용할 수 없어서 주자가 나가도 견제 사인이나 이런 것을 주고 받을 때 어려움이 있다. 2개가 되기 전까지는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7회말 1사 1루에서 주자를 남겨두고 박상원과 교체된 류현진은 “이제는 내가 이닝을 끝내겠다는 욕심을 부릴 때가 아니다. 그냥 순리대로 지나가는 것 같다”면서 “아직까지 힘들거나 그런 것은 없다. 한 주 더 지나면 날씨도 좀 선선해질 것이다. 그래서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초반 고전하는 모습이 보였던 류현진은 “초반에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에 적응을 못해서 마운드에서 안좋은 표정들이 많이 나왔다. 그래도 모든 선수들이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그걸 내려놓는 순간 조금 편해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7승을 수확한 류현진은 10승에 대해 “나는 10승보다는 평균자책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10승을 하면 좋다. 그렇지만 내가 메이저리그에 가기 전에 계속 10승을 했다면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이미 끊어졌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 평균자책점을 더 낮추는 좋은 투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