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채준 기자]
' 글로벌 푸드로 우뚝 선 서민음식, 녹두빈대떡 ! '
전래가요처럼 귀에 익은 옛 대중가요 중에 '빈대떡신사'라는 노래가 있다.'돈 없으면 대포집에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라는 가사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삶의 애환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나오는 빈대떡은 녹두로 만든 지짐이다. 과거부터 우리민족이 흔하게 먹었던 음식이다. 빈대떡이 최초로 등장한 때는 1517년경으로, 평안도 일대에서'빙저'라는 이름으로 녹두와 찹쌀을 갈아서 전으로 부쳐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빙저는 빈민들이 돼지기름을 솥에 두르고 고기 찌꺼기를 녹두 반죽에 섞어 부쳐 먹는 식이었다. 고기 먹을 처지가 안 되는 빈자들이 나름대로 대체식품으로 개발한 음식인 셈이다.
그 후 빈대떡이 본격적으로 한반도 전역에 퍼진 것은 해방 전후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 이전까지는 녹두가 빈대떡의 주원료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밀가루가 섞여 들어가기도 했다. 아울러 평안도식 빈대떡보다 크기도 훨씬 작아지면서 오늘날 우리가 즐겨먹는 빈대떡으로 자리잡았다. 항간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즐겨 먹었다고 해서 빈자떡으로 불리다가 나중에 빈대떡으로 와전됐다는 설도 있다.
의외로 빈대떡은 외국인들도 좋아한다. 특히 미국의 유명한 영화감독인 팀 버튼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시장에서 막걸리와 빈대떡을 즐겼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또 일본에서는 빈대떡을 한국식 '오코노미야키'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과거에 빈자들이 가난 때문에 먹었던 음식이 유명세를 타고 글로벌 푸드로 발돋움하는 순간이다.
빈대떡의 주재료인 녹두의 효능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녹두는 한의학에서 해독 재료로 유명하다. <동의보감>에는 '감기로 열병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갈증이 나는 경우에 녹두죽을 쑤어 먹으면 열독을 풀어준다'고 기록돼 있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 "녹두빈대떡은 가난한 사람들의 음식이 아니라 집안의 대소사나 명절 때 상에 오르던 귀한 음식" 이라며 "곧 다가올 추석 명절을 준비하는 의미에서 빈대떡 레시피를 공유하니 잘 참고해 보시길 바란다" 고 말했다.
◈ 녹두빈대떡 레시피
<재료> 4인분 기준
불린 녹두 2컵, 다진 돼지고기 100g, 숙주 두 줌,
대파 1/3대, 고사리 한 줌, 찹쌀가루 1/4컵, 홍고추 1개
<만들기>
1. 믹서기에 불린 녹두와 물을 넣어 곱게 갈아준다.
(녹두는 물에 5시간 정도 담가 불린 후, 비벼서 껍질을 제거)
2. 다진 돼지고기는 고기양념에 재워 밑간을 해준다.
3. 숙주와 고사리는 살짝 데쳐서 잘게 자르고 물기를 제거한다.
4. 갈은 녹두와 찹쌀가루, 다진 돼지고기, 김치, 숙주, 고사리, 대파를 고루 넣고 반죽한 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다.
5. 달군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국자로 반죽을 떠서 동그랗게 모양을 잡은 후 앞뒤로 노릇하게 부쳐 전을 완성한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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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 글로벌 푸드로 우뚝 선 서민음식, 녹두빈대떡 ! '
전래가요처럼 귀에 익은 옛 대중가요 중에 '빈대떡신사'라는 노래가 있다.'돈 없으면 대포집에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라는 가사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삶의 애환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나오는 빈대떡은 녹두로 만든 지짐이다. 과거부터 우리민족이 흔하게 먹었던 음식이다. 빈대떡이 최초로 등장한 때는 1517년경으로, 평안도 일대에서'빙저'라는 이름으로 녹두와 찹쌀을 갈아서 전으로 부쳐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빙저는 빈민들이 돼지기름을 솥에 두르고 고기 찌꺼기를 녹두 반죽에 섞어 부쳐 먹는 식이었다. 고기 먹을 처지가 안 되는 빈자들이 나름대로 대체식품으로 개발한 음식인 셈이다.
그 후 빈대떡이 본격적으로 한반도 전역에 퍼진 것은 해방 전후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 이전까지는 녹두가 빈대떡의 주원료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밀가루가 섞여 들어가기도 했다. 아울러 평안도식 빈대떡보다 크기도 훨씬 작아지면서 오늘날 우리가 즐겨먹는 빈대떡으로 자리잡았다. 항간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즐겨 먹었다고 해서 빈자떡으로 불리다가 나중에 빈대떡으로 와전됐다는 설도 있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의외로 빈대떡은 외국인들도 좋아한다. 특히 미국의 유명한 영화감독인 팀 버튼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시장에서 막걸리와 빈대떡을 즐겼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또 일본에서는 빈대떡을 한국식 '오코노미야키'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과거에 빈자들이 가난 때문에 먹었던 음식이 유명세를 타고 글로벌 푸드로 발돋움하는 순간이다.
빈대떡의 주재료인 녹두의 효능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녹두는 한의학에서 해독 재료로 유명하다. <동의보감>에는 '감기로 열병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갈증이 나는 경우에 녹두죽을 쑤어 먹으면 열독을 풀어준다'고 기록돼 있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 "녹두빈대떡은 가난한 사람들의 음식이 아니라 집안의 대소사나 명절 때 상에 오르던 귀한 음식" 이라며 "곧 다가올 추석 명절을 준비하는 의미에서 빈대떡 레시피를 공유하니 잘 참고해 보시길 바란다" 고 말했다.
◈ 녹두빈대떡 레시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재료> 4인분 기준
불린 녹두 2컵, 다진 돼지고기 100g, 숙주 두 줌,
대파 1/3대, 고사리 한 줌, 찹쌀가루 1/4컵, 홍고추 1개
<만들기>
1. 믹서기에 불린 녹두와 물을 넣어 곱게 갈아준다.
(녹두는 물에 5시간 정도 담가 불린 후, 비벼서 껍질을 제거)
2. 다진 돼지고기는 고기양념에 재워 밑간을 해준다.
3. 숙주와 고사리는 살짝 데쳐서 잘게 자르고 물기를 제거한다.
4. 갈은 녹두와 찹쌀가루, 다진 돼지고기, 김치, 숙주, 고사리, 대파를 고루 넣고 반죽한 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다.
5. 달군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국자로 반죽을 떠서 동그랗게 모양을 잡은 후 앞뒤로 노릇하게 부쳐 전을 완성한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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