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침묵→3안타' 20억 수업료는 헛되지 않았다, 삼성 디아즈 ''반성했다, 가장 잘한 경기''
입력 : 2024.08.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포항=안호근 기자]
삼성 르윈 디아즈(오른쪽)가 20일 두산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강명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르윈 디아즈(오른쪽)가 20일 두산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강명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 명은 장타력이 부족했고 그의 대체자는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 147만 7000달러(약 20억원)라는 크나 큰 수업료를 지불했고 다시 17만 달러(약 2억 2600만원)를 들이고야 제대로 된 외국인 타자를 찾았다.

르윈 디아즈(28·삼성 라이온즈)는 20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3-0 승리를 안겼다.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1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준수한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에 비해 장타력은 기대를 밑돌았다. 생산력이 10개 구단 외인 중 최하위였고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삼성으로선 더 이상 동행이 힘들었다.

7월 삼성은 대체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에게 47만 7000달러를 투자했다. 7경기에서 타율 0.333, 2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7로 기대했던 해결사의 면모를 보였으나 건강에 이상이 나타났다.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었지만 오랜 만에 복귀해서는 안일한 수비까지 보여 박진만 감독의 분노를 자아냈다.

삼성은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한 등록 마감 기한을 코앞에 두고 시즌 3번째 외국인 타자 디아즈를 데려왔다.

8회말 쐐기 1타점 2루타를 날린 디아즈(오른쪽)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8회말 쐐기 1타점 2루타를 날린 디아즈(오른쪽)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전 데뷔전부터 홈런포를 날리며 기대감을 부풀린 디아즈였으나 18일 경기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홈런을 날리긴 했으나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컨택트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남겼다.

그리고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두산 에이스 발라조빅을 상대로도 2회말 무사 1루에서 안타를 날리며 선취점 획득에 발판을 놨다. 4회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6회 바뀐 투수 최지강의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날렸고 8회엔 무사 1루에서 김강률을 상대로 우익선상 대형 2루타를 날려 쐐기 타점을 올렸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초중반까지 초박빙의 경기에서 이재현, 강민호, 디아즈 선수가 필요했던 타점들을 만들어내면서 승리를 견인했다"며 "특히나 디아즈 선수가 3안타를 쳐주면서 공격의 흐름을 터준 부분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디아즈에게도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그는 "우선 오늘 팀이 이겨서 기분 너무 좋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됐지만 오늘이 한국 와서 가장 잘한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경기에는 적극적으로 치려다 보니 좋은 공과 나쁜 공에 모두 손이 나갔다. 오늘은 그 점을 반성하고 좋은 공만 노리고 스윙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은 삼성의 제2구장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였고 평일임에도 1만 64명이 경기장을 찾아 삼성에 일방적 응원을 보냈다. 그렇기에 더욱 뜻깊은 4연승이었다. 디아즈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포항이 제2구장이라고 들었는데 정말 많은 팬들이 찾아 와 주셨다"며 "팬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응원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2루타를 날리는 디아즈(오른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2루타를 날리는 디아즈(오른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포항=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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