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외야수로 전향한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선수가 맞는 걸까. 삼성 라이온즈의 중원을 책임지는 김지찬(23)이 엄청난 수비로 팀을 구해냈다.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3위 LG 트윈스와 승차를 2경기 차로 벌리며 달아났다.
이날 경기 삼성 타선의 수훈은 강민호와 르윈 디아즈였다. 강민호는 0-1로 뒤지던 4회 말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고, 디아즈 역시 8회 말 결승 투런 홈런을 터트리면서 득점을 책임졌다. 여기에 2번 이재현도 2안타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숨은 공로자가 있었으니, 바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한 김지찬이었다. 그는 5회 말 볼넷을 골라나간 걸 제외하면 3타수 무안타로 타격에서는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지찬은 수비에서 엄청난 플레이로 실점을 막아냈다.
강민호의 홈런으로 3-1로 앞서던 삼성은 6회 초 선발 황동재가 내려간 후 고승민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7회에는 3번째 투수 이상민이 선두타자 나승엽에게 2루타를 맞았고,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삼성은 다시 바뀐 투수 최지광이 노진혁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롯데는 9번 손성빈 타석에서 통산 최지광 상대로 6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강했던 대타 정훈을 넣었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정훈은 최지광의 높은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렸다. 계속 뻗어나가던 공은 워닝트랙까지 날아갔다. 그런데 낙구지점으로 전력질주한 중견수 김지찬이 타구를 잡아냈다. 펜스와 충돌하며 공이 글러브에서 빠졌지만 끝까지 공을 잡으며 결국 아웃을 만들었다.
실점 위기를 넘기게 한 김지찬은 밝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반면 장타와 타점을 도둑 맞은 정훈은 한참을 그라운드에 서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양 팀의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선수 시절 두 차례 외야수 골든글러브(2006, 2009년)를 수상한 이택근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저도 중견수였는데, 외야수가 넘어지며 하는 슈퍼캐치는 많다. 그런데 이건 몇 미터를 간 건가. '와' 이건 감탄사가 나온다"고 극찬했다.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7회 초 슈퍼캐치를 보여준 김지찬 선수를 언급하고 싶다. 몸을 사리지 않는 그 플레이 이후 경기의 공기가 바뀌면서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2020년 삼성에 입단한 김지찬은 그동안 2루수와 유격수에서 주로 뛰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전업 중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자칫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김지찬은 큰 무리 없이 바뀐 위치에서 활약 중이다.
그러자 타격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주로 톱타자로 나서는 김지찬은 23일 기준 117경기에서 타율 0.314(389타수 122안타) 3홈런 27타점 82득점 33도루 OPS 0.774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만 간다면 데뷔 첫 규정타석 3할 타율도 충분히 가능하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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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지찬(왼쪽)이 23일 대구 롯데전에서 수비를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3위 LG 트윈스와 승차를 2경기 차로 벌리며 달아났다.
이날 경기 삼성 타선의 수훈은 강민호와 르윈 디아즈였다. 강민호는 0-1로 뒤지던 4회 말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고, 디아즈 역시 8회 말 결승 투런 홈런을 터트리면서 득점을 책임졌다. 여기에 2번 이재현도 2안타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숨은 공로자가 있었으니, 바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한 김지찬이었다. 그는 5회 말 볼넷을 골라나간 걸 제외하면 3타수 무안타로 타격에서는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지찬은 수비에서 엄청난 플레이로 실점을 막아냈다.
강민호의 홈런으로 3-1로 앞서던 삼성은 6회 초 선발 황동재가 내려간 후 고승민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7회에는 3번째 투수 이상민이 선두타자 나승엽에게 2루타를 맞았고,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삼성은 다시 바뀐 투수 최지광이 노진혁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롯데는 9번 손성빈 타석에서 통산 최지광 상대로 6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강했던 대타 정훈을 넣었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정훈은 최지광의 높은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렸다. 계속 뻗어나가던 공은 워닝트랙까지 날아갔다. 그런데 낙구지점으로 전력질주한 중견수 김지찬이 타구를 잡아냈다. 펜스와 충돌하며 공이 글러브에서 빠졌지만 끝까지 공을 잡으며 결국 아웃을 만들었다.
실점 위기를 넘기게 한 김지찬은 밝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반면 장타와 타점을 도둑 맞은 정훈은 한참을 그라운드에 서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양 팀의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선수 시절 두 차례 외야수 골든글러브(2006, 2009년)를 수상한 이택근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저도 중견수였는데, 외야수가 넘어지며 하는 슈퍼캐치는 많다. 그런데 이건 몇 미터를 간 건가. '와' 이건 감탄사가 나온다"고 극찬했다.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7회 초 슈퍼캐치를 보여준 김지찬 선수를 언급하고 싶다. 몸을 사리지 않는 그 플레이 이후 경기의 공기가 바뀌면서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2020년 삼성에 입단한 김지찬은 그동안 2루수와 유격수에서 주로 뛰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전업 중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자칫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김지찬은 큰 무리 없이 바뀐 위치에서 활약 중이다.
그러자 타격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주로 톱타자로 나서는 김지찬은 23일 기준 117경기에서 타율 0.314(389타수 122안타) 3홈런 27타점 82득점 33도루 OPS 0.774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만 간다면 데뷔 첫 규정타석 3할 타율도 충분히 가능하다.
삼성 김지찬이 23일 대구 롯데전에서 7회 초 정훈의 타구를 잡아낸 후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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