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승리에도 웃지 못한 호랑이다.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31)의 부상 소식에 마냥 기뻐하지 못했다.
KIA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고 71승 2무 48패를 기록,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에 패한 2위 삼성 라이온즈(65승 2무 54패)와 승차를 6.5경기로 벌렸다. 반면 NC는 전날(23일) 대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51승 2무 63패로 9위에 머물렀다.
내용만 보면 완벽했다. 선발 투수가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2승(5패)을 챙기고 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뒤이은 곽도규(1⅓이닝)-전상현(1⅔이닝)-정해영(1이닝)은 한 점의 실점도 없이 깔끔하게 뒷문을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박찬호만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때려냈을 뿐이다. 하지만 유기적인 플레이로 팀에 필요한 점수는 꼭 뽑으면서 팀 영봉승을 끌어냈다. 경기 막판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KIA가 2-0으로 앞선 9회 말 대수비로 들어간 김호령과 유격수 박찬호의 활약이 빛났다. 1사 1루에서 김형준의 타구가 중앙 담장 끝까지 날아갔다. 김호령은 자신의 머리 뒤에서 날아오는 타구를 정확히 포착해 잡아냈다. 이어진 천재환의 3루 쪽 깊숙한 땅볼 타구는 박찬호가 잡아 터닝 스로우로 2루에서 1루 주자를 아웃시키면서 경기를 끝냈다.
환상적인 수비 퍼레이드로 낚은 승리에도 KIA 선수들은 활짝 웃지 못했다. 이날 승리 투수가 된 네일의 부상 때문이었다. 네일은 6회 말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턱을 맞아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창원NC파크의 모두가 놀란 장면이었다. 네일은 후속 플레이를 채 하지 못한 채 곧장 얼굴을 감싸 쥐고 더그아웃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
만약 큰 부상이라면 KIA에는 초비상이다. 올 시즌 KIA는 올 시즌 다른 외국인 투수가 두 번이나 교체되고 양현종 외에 토종 선발 투수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네일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 6이닝을 넘어가면 흔들린다는 일부 비판도 있었지만,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효자 외인이었다. 또한 69실점과 42자책점의 괴리에서 보이듯 유독 네일의 경기에서 실책이 많이 나왔음에도 26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 149⅓이닝 138탈삼진으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네일의 부상 직후 스타뉴스에 "별일 없어야 할 텐데"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출혈이 있는 상황이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향했고 정확한 검진 결과는 내일(25일)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구장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7위 한화 이글스는 푸른 유니폼을 입고 또 한 번 4위 두산 베어스를 7-6으로 제압하며 5위 KT 위즈와 격차를 2경기 차로 좁혔다.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을 맞아 선발 투수 제이미 바리아(한화)가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선전했다. 곽빈은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몸에 맞는 볼 4실점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2-4로 지고 있는 8회 말 김서현을 상대로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김재환의 밀어내기 볼넷, 강승호의 2타점 적시 2루타, 전민재의 스퀴즈 번트로 낸 한 점을 묶어 6-4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올해 신인왕 1순위로 불리는 김택연이 등판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9회 초 김택연을 상대로 선두타자 노시환의 타구를 좌익수 김태근과 유격수 전민재의 충돌로 잡지 못하면서 대반전 시나리오가 시작됐다. 이어진 타석에서 김태연이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고 유로결의 땅볼 타구 때 노시환이 홈을 밟았다. 뒤이어 이도윤이 9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폭투가 나오면서 6-6 동점이 만들어졌다. 흔들린 김택연은 최재훈을 맞혀 최지강과 교체됐다.
최지강이 가까스로 9회를 막고 10회 이영하가 등판했으나, 또 한 번 실책이 터지면서 경기를 내줬다. 선두타자 장진혁의 빠른 땅볼 타구를 1루수 양석환이 잡지 못했고 그사이 주자는 2루까지 향했다. 여기서 김태연이 다시 한번 우익수 쪽으로 안타를 때려내면서 7-6 역전이 만들어졌다. 두산은 9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한 이상규에게 하나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면서 루징 시리즈를 확정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LG 트윈스 효자 외인 오스틴 딘이 맹활약했다. 오스틴은 3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으로 LG의 7-0 완승을 이끌었다. 특히 4회 초 투런포에 이어 8회 초 이명종을 상대로 솔로 아치를 그려 3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LG 구단 최초로 한 시즌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올 시즌 전까지 LG 구단에서 100타점을 넘긴 타자가 4명(페타지니, 조인성, 히메네스, 채은성), 30홈런을 달성한 타자가 2명(이병규, 라모스)이 있었으나, 이를 동시에 달성한 건 오스틴이 처음이다.
대구에서는 메가 자이언츠 포가 터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1-3 대승을 거뒀다. 고승민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2득점, 빅터 레이예스가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전준우, 나승엽, 노진혁도 각각 멀티히트를 뽑아내며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한때 9위까지 추락했던 KT 위즈는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5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인천SSG랜더스필드로 떠난 KT는 선발 투수 엄상백의 5⅔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활약과 홈런 없이 12안타를 집중적으로 때려낸 타선에 힘입어 9-3 승리를 거뒀다. 그러면서 SSG와 상대 전적 8승 5패로 천적으로서 위치도 재확인했다. SSG는 선발 투수 오원석이 5이닝 5피안타 5볼넷 4실점으로 부진하고 타선도 득점권에서 침묵하면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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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네일. /사진=김진경 대기자 |
KIA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고 71승 2무 48패를 기록,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에 패한 2위 삼성 라이온즈(65승 2무 54패)와 승차를 6.5경기로 벌렸다. 반면 NC는 전날(23일) 대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51승 2무 63패로 9위에 머물렀다.
내용만 보면 완벽했다. 선발 투수가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2승(5패)을 챙기고 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뒤이은 곽도규(1⅓이닝)-전상현(1⅔이닝)-정해영(1이닝)은 한 점의 실점도 없이 깔끔하게 뒷문을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박찬호만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때려냈을 뿐이다. 하지만 유기적인 플레이로 팀에 필요한 점수는 꼭 뽑으면서 팀 영봉승을 끌어냈다. 경기 막판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KIA가 2-0으로 앞선 9회 말 대수비로 들어간 김호령과 유격수 박찬호의 활약이 빛났다. 1사 1루에서 김형준의 타구가 중앙 담장 끝까지 날아갔다. 김호령은 자신의 머리 뒤에서 날아오는 타구를 정확히 포착해 잡아냈다. 이어진 천재환의 3루 쪽 깊숙한 땅볼 타구는 박찬호가 잡아 터닝 스로우로 2루에서 1루 주자를 아웃시키면서 경기를 끝냈다.
환상적인 수비 퍼레이드로 낚은 승리에도 KIA 선수들은 활짝 웃지 못했다. 이날 승리 투수가 된 네일의 부상 때문이었다. 네일은 6회 말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턱을 맞아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창원NC파크의 모두가 놀란 장면이었다. 네일은 후속 플레이를 채 하지 못한 채 곧장 얼굴을 감싸 쥐고 더그아웃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
제임스 네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만약 큰 부상이라면 KIA에는 초비상이다. 올 시즌 KIA는 올 시즌 다른 외국인 투수가 두 번이나 교체되고 양현종 외에 토종 선발 투수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네일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 6이닝을 넘어가면 흔들린다는 일부 비판도 있었지만,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효자 외인이었다. 또한 69실점과 42자책점의 괴리에서 보이듯 유독 네일의 경기에서 실책이 많이 나왔음에도 26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 149⅓이닝 138탈삼진으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네일의 부상 직후 스타뉴스에 "별일 없어야 할 텐데"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출혈이 있는 상황이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향했고 정확한 검진 결과는 내일(25일)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구장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7위 한화 이글스는 푸른 유니폼을 입고 또 한 번 4위 두산 베어스를 7-6으로 제압하며 5위 KT 위즈와 격차를 2경기 차로 좁혔다.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을 맞아 선발 투수 제이미 바리아(한화)가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선전했다. 곽빈은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몸에 맞는 볼 4실점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2-4로 지고 있는 8회 말 김서현을 상대로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김재환의 밀어내기 볼넷, 강승호의 2타점 적시 2루타, 전민재의 스퀴즈 번트로 낸 한 점을 묶어 6-4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올해 신인왕 1순위로 불리는 김택연이 등판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9회 초 김택연을 상대로 선두타자 노시환의 타구를 좌익수 김태근과 유격수 전민재의 충돌로 잡지 못하면서 대반전 시나리오가 시작됐다. 이어진 타석에서 김태연이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고 유로결의 땅볼 타구 때 노시환이 홈을 밟았다. 뒤이어 이도윤이 9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폭투가 나오면서 6-6 동점이 만들어졌다. 흔들린 김택연은 최재훈을 맞혀 최지강과 교체됐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이 24일 잠실 한화전 9회초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최지강이 가까스로 9회를 막고 10회 이영하가 등판했으나, 또 한 번 실책이 터지면서 경기를 내줬다. 선두타자 장진혁의 빠른 땅볼 타구를 1루수 양석환이 잡지 못했고 그사이 주자는 2루까지 향했다. 여기서 김태연이 다시 한번 우익수 쪽으로 안타를 때려내면서 7-6 역전이 만들어졌다. 두산은 9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한 이상규에게 하나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면서 루징 시리즈를 확정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LG 트윈스 효자 외인 오스틴 딘이 맹활약했다. 오스틴은 3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으로 LG의 7-0 완승을 이끌었다. 특히 4회 초 투런포에 이어 8회 초 이명종을 상대로 솔로 아치를 그려 3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LG 구단 최초로 한 시즌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올 시즌 전까지 LG 구단에서 100타점을 넘긴 타자가 4명(페타지니, 조인성, 히메네스, 채은성), 30홈런을 달성한 타자가 2명(이병규, 라모스)이 있었으나, 이를 동시에 달성한 건 오스틴이 처음이다.
대구에서는 메가 자이언츠 포가 터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1-3 대승을 거뒀다. 고승민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2득점, 빅터 레이예스가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전준우, 나승엽, 노진혁도 각각 멀티히트를 뽑아내며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한때 9위까지 추락했던 KT 위즈는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5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인천SSG랜더스필드로 떠난 KT는 선발 투수 엄상백의 5⅔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활약과 홈런 없이 12안타를 집중적으로 때려낸 타선에 힘입어 9-3 승리를 거뒀다. 그러면서 SSG와 상대 전적 8승 5패로 천적으로서 위치도 재확인했다. SSG는 선발 투수 오원석이 5이닝 5피안타 5볼넷 4실점으로 부진하고 타선도 득점권에서 침묵하면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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