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1)이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LG 트윈스 소속으로는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과연 그가 LG 역대 외국인 타자는 물론, 투수까지 통틀어 역대 최고의 외국인 'GOAT(Greatest of All Time)'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오스틴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오스틴의 맹활약을 앞세워 LG는 7-0 완승에 성공했다. LG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63승 54패 2무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3위. 2위 삼성과 승차는 1경기다.
오스틴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1회초 1사 3루 기회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팀이 4-0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 기회에서는 키움 선발 김윤하의 5구째 낮은 속구를 제대로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지난 22일 SSG전 이후 2경기 만에 터트린 시즌 29호 홈런이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오스틴은 팀이 6-0으로 리드를 잡은 8회초 2사 후 키움 불펜 투수 이명종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또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겨 버렸다. 오스틴이 마침내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은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오스틴은 올 시즌의 성적은 11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4(439타수 138안타) 30홈런, 2루타 27개, 3루타 2개, 111타점 84득점 11도루(6실패) 51볼넷 3몸에 맞는 볼 72탈삼진 장타율 0.590, 출루율 0.381, OPS(출루율+장타율) 0.971이 됐다. 득점권 타율은 0.336.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기는 39차례나 된다.
과거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선수가 있었다. 2000년 찰스 스미스(35홈런-100타점)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스미스는 당시 삼성에서 20홈런을 때려낸 뒤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LG에서 15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35홈런을 기록했다. 결국 LG 유니폼을 입고 단일 시즌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건 오스틴이 최초인 것이다. KBO 리그에서는 역대 87번째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참고로 LG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은 2018년 채은성(현 한화 이글스)과 2020년 김현수(이상 119타점)가 보유하고 있다.
오스틴은 현재 KBO 리그에서 타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데이비슨(NC·95타점)과 3위 에레디아(SSG·94타점)와 격차도 꽤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이라 올 시즌 타점왕이 유력해 보인다. 만약 오스틴이 타점왕에 등극한다면 LG 트윈스 역대 최초로 타점왕에 오르는 주인공이 된다. 여기에 오스틴은 홈런 부문 단독 4위, OPS 순위 역시 단독 4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오스틴은 한국 무대에서 그렇게 오래 뛴 선수가 아니다. 지난 시즌 LG에 입단했다. 그런데 입단 첫해부터 KBO 리그에 완벽 적응하며 LG 트윈스의 복덩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오스틴은 139경기에서 타율 0.313, 163안타(4위), 23홈런(3위), 95타점(3위)을 각각 작성했다. 또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결승타를 기록하며 찬스에 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오스틴은 경기 내내 파이팅 넘치는 자세를 보이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결국 LG에서도 이런 점을 인정받아 시즌 종료 후 총액 130만불(계약금 30만불, 연봉 80만불, 인센티브 20만불)에 재계약을 맺었다. 2년 차 징크스도 없다. 올 시즌 오히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2일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만루 홈런을 친 오스틴에 대해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는 홈런을 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 주장인 오지환도 "오스틴은 대단한 선수다.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는데, 진짜 우리도 하고 싶은 퍼포먼스다. 오스틴이 그런 역할을 독보적으로 해주기 때문에 더 신나고 분위기도 사는 것 같다. 오스틴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미 오스틴은 LG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등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늘 LG의 외국인 타자 모범 사례를 떠올릴 때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이름이 거론되곤 한다. 페타지니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2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특히 2009시즌에는 115경기에서 타율 0.332(388타수 129안타) 26홈런 2루타 16개, 3루타 0개, 100타점 62득점 2도루(0실패) 97볼넷 7몸에 맞는 볼 70삼진 장타율 0.575, 출루율 0.468의 성적을 냈다. 그런데 오스틴은 이미 페타지니를 뛰어넘은 성적을 찍었다.
LG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는 올 시즌 도중 팀을 떠난 케이시 켈리가 언급된다. 켈리는 LG에서 6시즌 동안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물론 투수와 타자로 포지션은 다르다. 그렇지만 오스틴이 향후 이와 같은 활약을 계속 펼칠 경우 LG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유독 외국인 타자와 연이 없었던 LG에 정말 역대급 복덩이가 탄생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G 오스틴이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8회 좌월 솔로포를 친 뒤 홈으로 들어오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LG 오스틴. |
오스틴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오스틴의 맹활약을 앞세워 LG는 7-0 완승에 성공했다. LG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63승 54패 2무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3위. 2위 삼성과 승차는 1경기다.
오스틴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1회초 1사 3루 기회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팀이 4-0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 기회에서는 키움 선발 김윤하의 5구째 낮은 속구를 제대로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지난 22일 SSG전 이후 2경기 만에 터트린 시즌 29호 홈런이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오스틴은 팀이 6-0으로 리드를 잡은 8회초 2사 후 키움 불펜 투수 이명종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또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겨 버렸다. 오스틴이 마침내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은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오스틴은 올 시즌의 성적은 11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4(439타수 138안타) 30홈런, 2루타 27개, 3루타 2개, 111타점 84득점 11도루(6실패) 51볼넷 3몸에 맞는 볼 72탈삼진 장타율 0.590, 출루율 0.381, OPS(출루율+장타율) 0.971이 됐다. 득점권 타율은 0.336.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기는 39차례나 된다.
과거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선수가 있었다. 2000년 찰스 스미스(35홈런-100타점)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스미스는 당시 삼성에서 20홈런을 때려낸 뒤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LG에서 15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35홈런을 기록했다. 결국 LG 유니폼을 입고 단일 시즌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건 오스틴이 최초인 것이다. KBO 리그에서는 역대 87번째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참고로 LG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은 2018년 채은성(현 한화 이글스)과 2020년 김현수(이상 119타점)가 보유하고 있다.
오스틴은 현재 KBO 리그에서 타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데이비슨(NC·95타점)과 3위 에레디아(SSG·94타점)와 격차도 꽤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이라 올 시즌 타점왕이 유력해 보인다. 만약 오스틴이 타점왕에 등극한다면 LG 트윈스 역대 최초로 타점왕에 오르는 주인공이 된다. 여기에 오스틴은 홈런 부문 단독 4위, OPS 순위 역시 단독 4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LG 오스틴(가운데). |
LG 오스틴(왼쪽) |
무엇보다 오스틴은 경기 내내 파이팅 넘치는 자세를 보이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결국 LG에서도 이런 점을 인정받아 시즌 종료 후 총액 130만불(계약금 30만불, 연봉 80만불, 인센티브 20만불)에 재계약을 맺었다. 2년 차 징크스도 없다. 올 시즌 오히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2일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만루 홈런을 친 오스틴에 대해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는 홈런을 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 주장인 오지환도 "오스틴은 대단한 선수다.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는데, 진짜 우리도 하고 싶은 퍼포먼스다. 오스틴이 그런 역할을 독보적으로 해주기 때문에 더 신나고 분위기도 사는 것 같다. 오스틴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미 오스틴은 LG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등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늘 LG의 외국인 타자 모범 사례를 떠올릴 때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이름이 거론되곤 한다. 페타지니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2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특히 2009시즌에는 115경기에서 타율 0.332(388타수 129안타) 26홈런 2루타 16개, 3루타 0개, 100타점 62득점 2도루(0실패) 97볼넷 7몸에 맞는 볼 70삼진 장타율 0.575, 출루율 0.468의 성적을 냈다. 그런데 오스틴은 이미 페타지니를 뛰어넘은 성적을 찍었다.
LG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는 올 시즌 도중 팀을 떠난 케이시 켈리가 언급된다. 켈리는 LG에서 6시즌 동안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물론 투수와 타자로 포지션은 다르다. 그렇지만 오스틴이 향후 이와 같은 활약을 계속 펼칠 경우 LG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유독 외국인 타자와 연이 없었던 LG에 정말 역대급 복덩이가 탄생했다.
LG 오스틴.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SSG전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오스틴이 2회말 무사 만루에서 만루 홈런을 쏘아올린 후 세리머니를 하며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