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구=양정웅 기자]
이틀 연속 1회 만루 찬스를 날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잠시, 박병호(38·삼성 라이온즈)는 불리한 볼카운트를 극복하고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삼성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0-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이번 대구 롯데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66승 54패 2무(승률 0.550)를 기록 중인 삼성은 같은 날 패배한 선두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5.5경기 차로 줄이며 선두 싸움의 화력을 유지하고 있다.
1회 말 삼성은 김지찬의 볼넷과 이재현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구자욱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디아즈의 볼넷까지 겹치면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었다. 삼성은 전날에도 1회 말 똑같이 1사 만루를 만들었는데, 이때는 강민호가 삼진으로 물러난 후 박병호도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득점에 실패했다. 실제로 26일 경기 역시 강민호가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는 기우로 끝났다. 타석에 등장한 박병호는 0볼-2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롯데 선발 김진욱의 3구째 실투성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왼쪽 관중석에 꽂히는 홈런이 됐다. 박병호의 시즌 14호 홈런이자, 개인적으로는 KT 위즈 시절인 지난해 6월 14일 인천 SSG전 이후 438일 만의 만루포였다. 당연히 삼성 이적 후에는 처음이었다.
2회에도 박병호의 해결사 본능이 폭발했다. 삼성은 김지찬과 이재현이 연속 4사구로 출루한 후 구자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도망갔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강민호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박병호가 이번에는 바깥쪽 높은 속구를 밀어쳐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터트렸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오며 삼성은 7-0까지 달아났다.
이날 박병호는 4타수 2안타 6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7타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삼성 이적 후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리면서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어제(24일)도 (강)민호 형부터 저한테까지 찬스가 와서 데자뷔인 줄 알았다"며 "민호 형이 아웃돼서 부담은 있었는데 실투가 좋은 타구로 연결돼 대량 득점을 시작한 것에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낮은 유인구에 헛스윙을 하고, 가운데 속구에는 파울을 만들며 순식간에 0볼-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그는 "2스트라이크가 되는 순간 '아차...' 싶었다"며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었는데, 상대 투수가 던진 공이 높게 와서 제겐 행운이 온 것 같다"고 고백했다.
본인이 날린 2번의 찬스를 박병호가 살려주자 강민호는 더그아웃에서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박병호는 "그럴 수밖에 없다. 어제도 똑같이 민호 형이 아웃되고 저도 아웃됐다"며 웃었다.
5월 말 삼성 이적 후 3개월이 지난 지금, 박병호가 본 삼성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팀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박병호 본인의 노력도 있었다. 일례로, 올 시즌 25개의 홈런을 터트린 3루수 김영웅(21)은 이날 8번 타순에서 시작했다. 박병호는 "팀에서 홈런 제일 많이 친 선수가 최근 힘들어하는데, 그럴 수록 '더 나가서 응원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에 안 나가는 투수들도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불어넣는 모습에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 만족했다.
삼성은 아직 선두 탈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지만, 반대로 아래에 있는 팀들의 추격도 상대해야 한다. 박병호는 "순위가 타이트하지 않나. 한번 고꾸라지면 정말 위험하다"며 "이제부터 '무조건 위닝시리즈'라는 생각으로 남은 경기를 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대구=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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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병호가 25일 대구 롯데전에서 1회 말 만루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0-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이번 대구 롯데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66승 54패 2무(승률 0.550)를 기록 중인 삼성은 같은 날 패배한 선두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5.5경기 차로 줄이며 선두 싸움의 화력을 유지하고 있다.
1회 말 삼성은 김지찬의 볼넷과 이재현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구자욱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디아즈의 볼넷까지 겹치면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었다. 삼성은 전날에도 1회 말 똑같이 1사 만루를 만들었는데, 이때는 강민호가 삼진으로 물러난 후 박병호도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득점에 실패했다. 실제로 26일 경기 역시 강민호가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는 기우로 끝났다. 타석에 등장한 박병호는 0볼-2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롯데 선발 김진욱의 3구째 실투성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왼쪽 관중석에 꽂히는 홈런이 됐다. 박병호의 시즌 14호 홈런이자, 개인적으로는 KT 위즈 시절인 지난해 6월 14일 인천 SSG전 이후 438일 만의 만루포였다. 당연히 삼성 이적 후에는 처음이었다.
삼성 박병호가 25일 대구 롯데전에서 1회 말 만루홈런을 때려낸 후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날 박병호는 4타수 2안타 6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7타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삼성 이적 후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리면서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어제(24일)도 (강)민호 형부터 저한테까지 찬스가 와서 데자뷔인 줄 알았다"며 "민호 형이 아웃돼서 부담은 있었는데 실투가 좋은 타구로 연결돼 대량 득점을 시작한 것에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낮은 유인구에 헛스윙을 하고, 가운데 속구에는 파울을 만들며 순식간에 0볼-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그는 "2스트라이크가 되는 순간 '아차...' 싶었다"며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었는데, 상대 투수가 던진 공이 높게 와서 제겐 행운이 온 것 같다"고 고백했다.
삼성 박병호(왼쪽)가 25일 대구 롯데전에서 2회 말 2루타를 때려낸 후 달려가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5월 말 삼성 이적 후 3개월이 지난 지금, 박병호가 본 삼성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팀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박병호 본인의 노력도 있었다. 일례로, 올 시즌 25개의 홈런을 터트린 3루수 김영웅(21)은 이날 8번 타순에서 시작했다. 박병호는 "팀에서 홈런 제일 많이 친 선수가 최근 힘들어하는데, 그럴 수록 '더 나가서 응원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에 안 나가는 투수들도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불어넣는 모습에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 만족했다.
삼성은 아직 선두 탈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지만, 반대로 아래에 있는 팀들의 추격도 상대해야 한다. 박병호는 "순위가 타이트하지 않나. 한번 고꾸라지면 정말 위험하다"며 "이제부터 '무조건 위닝시리즈'라는 생각으로 남은 경기를 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삼성 박병호가 25일 대구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대구=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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