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 자신한 두산, 충격 3연패... 베테랑 부진이 더 뼈아프다
입력 : 2024.08.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두산 선수들이 25일 한화전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두산 선수들이 25일 한화전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 진출하고도 많은 비판에 직면했던 두산 베어스가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즌 막판 충격적인 스윕패를 당했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즌 15차전에서 1-3으로 졌다. 무려 19년 만에 한화에 내준 시리즈 스윕이다.

주말 시리즈를 모두 내준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62승 60패 2무로 4위에 그쳤다. 5위 KT 위즈와는 2경기, 6위와 7위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와 격차도 3경기로 줄었다.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내겠다고 자신했던 이승엽 감독이지만 현재는 가을야구 진출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좋지 않았다. 23일 경기에선 연장 계약을 맺은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4이닝 5실점하며 무너지며 이승엽 감독의 한숨을 자아냈다.

24일 경기는 6⅓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뛰어난 위력을 보여준 곽빈의 몰린 변화구로 인해 피안타 5개 중 4개가 장타로 연결돼 4실점한 게 뼈아팠고 타석에선 베테랑들의 부진이 치명타로 이어졌다.

9회초 김재호(왼쪽)과 허경민가 콜 플레이 부족으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9회초 김재호(왼쪽)과 허경민가 콜 플레이 부족으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양석환과 김재환이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양석환은 10회초 뼈아픈 실책을 범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연장 승부 끝 6-7로 패배를 당했다.

믿었던 불펜마저 흔들렸다. 그 중에서도 믿음직한 마무리 김택연이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아내며 3피안타 1볼넷 3실점한 게 크나 큰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영하는 10회 1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25일 경기에선 류현진의 7이닝 1실점 호투에 꽁꽁 묶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4회 김재환의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으나 6회초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6회말 정수빈의 몸을 날린 내야 안타와 제러드 영의 몸에 맞는 공으로 잡은 1사 1,2루 기회에서 양석환의 병살타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9회초 수비가 치명타를 입혔다. 1사 1루에서 이도윤의 타구가 내야에 높게 떴는데 베테랑 듀오 허경민과 김재호가 서로 미루다가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그 사이 1루 주자가 2루까지 파고 들었다. 덩달아 홍건희도 흔들리며 볼넷 등으로 1사 만루에 몰렸고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1-3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득점 기회에서 대타로 나서 삼진을 당하고 물러나는 양의지.
득점 기회에서 대타로 나서 삼진을 당하고 물러나는 양의지.
양석환과 제러드, 김재호 3명의 타자가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허경민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에이스 조던 발라조빅이 등판해 6이닝 2실점 호투했다. 상대는 병살타 3개를 쳤다. 그럼에도 뼈아픈 3연패에 빠졌다.

타선이 폭발하며 3연승을 달린 한화와 대비됐다. 한화 선수들의 플레이 속엔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간절함이 묻어나왔다. 무명시절이 길었던 장진혁과 이상규 등도 이번 시리즈에서 더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두산은 다소 분위기가 달랐다. 공수에서 정수빈과 제러드의 몸을 날린 플레이가 돋보이긴 했지만 이것이 전체의 분위기로 보이지는 않았다.

26일 쉬어가는 두산은 27일부터 창원으로 향해 NC 다이노스와 격돌한다. 9위팀이고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8승 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번 3연전이야말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뒤집을 기회다.

패배 후 아쉬워하는 허경민(왼쪽).
패배 후 아쉬워하는 허경민(왼쪽).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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