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프로 입단 18년 만에 이런 시즌은 처음이다. NC 다이노스의 '국가대표 불펜' 이용찬(35)이 재정비 후 복귀전에서도 무너지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용찬은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이 7-8로 뒤지던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은 이용찬의 1군 복귀전이었다.
첫 타자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이용찬은 그러나 다음 타자 제러드 영에게 한가운데 포크볼을 던지다 2루타를 내줬다. 이후 4번 양석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2아웃이 됐지만, 김재환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기록해 주자를 쌓았다.
2사 1, 2루에서 등장한 강승호에게 이용찬은 3구째 변화구를 던졌지만, 이것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전민재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양의지의 중전 안타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3점 차가 됐다. 결국 NC 벤치는 여기서 이용찬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어 등판한 한재승이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이용찬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자책점이 늘어나고 말았다. 4-2로 앞서다 6회 이후 무려 11점을 실점한 마운드로 인해 동력을 상실한 NC는 결국 7-13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같은 날 5위 KT 위즈부터 7위 한화 이글스까지 모두 패배하며 이들과 승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이용찬은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34에서 5.03으로 크게 상승했다. 11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친정 두산 타자들에게 연이어 공략당했고 본인의 변화구 컨트롤도 좋지 않았다.
이 게임을 포함해 올 시즌 이용찬은 1군 51경기에 등판, 3승 7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 중이다. 46⅓이닝 동안 68피안타(6홈런) 19사사구를 내주며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78, 피안타율 0.340을 기록 중이다. 한 팀의 마무리투수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특히 전반기와 후반기의 차이가 크고, 8월 들어 무너지고 있다는 게 치명적이다. 올 시즌 이용찬은 불안한 투구를 선보이면서도 전반기를 2.77의 평균자책점으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기 12경기에서 무려 14.46(9⅓이닝 15자책점)으로 폭등했고, 8월 6경기에서는 31.91(3⅔이닝 13자책점)로 더 올랐다.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는 3-1로 리드하던 9회 말 3실점하며 패배했고, 6일 창원 삼성전에서도 1점 차 열세 상황에서 3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막아줘야 할 상황에서 막아주지 못하며 NC는 결국 창단 최다인 11연패에 빠졌고, 이용찬 역시 재정비 차원에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복귀전에서도 흔들리며 3경기 만에 평균자책점이 4점대를 거쳐 5점대까지 상승했다.
강인권(52) NC 감독은 이용찬의 부진에 대해 "(이용찬이) 투 피치(패스트볼, 포크볼) 성향이다. 지난해에는 커브와 슬라이더도 던졌는데, 올해는 본인 스스로 불안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타자들의 노림수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2년만 해도 이용찬은 패스트볼과 포크볼 이외 구종 구사율이 11.4%(커브 6.5%+슬라이더 4.9%)였지만, 올 시즌에는 7.5%(커브 0.9%+슬라이더 6.6%)로 내려갔다.
그래도 강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이용찬이 흔들릴 때부터 "우리 팀의 마무리다"며 꿋꿋하게 신뢰를 보내줬다. 그러나 흔들리는 모습이 이어지자 지난해에는 위기 상황에서도 끝까지 믿었던 이용찬을 올해는 도중에 마운드에서 내리는 모습도 보여지고 있다. 필승조에서 김재열(1승 4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26)이 호투를 이어가는 가운데, NC 벤치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NC 다이노스 투수 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이용찬은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이 7-8로 뒤지던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은 이용찬의 1군 복귀전이었다.
첫 타자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이용찬은 그러나 다음 타자 제러드 영에게 한가운데 포크볼을 던지다 2루타를 내줬다. 이후 4번 양석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2아웃이 됐지만, 김재환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기록해 주자를 쌓았다.
2사 1, 2루에서 등장한 강승호에게 이용찬은 3구째 변화구를 던졌지만, 이것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전민재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양의지의 중전 안타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3점 차가 됐다. 결국 NC 벤치는 여기서 이용찬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어 등판한 한재승이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이용찬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자책점이 늘어나고 말았다. 4-2로 앞서다 6회 이후 무려 11점을 실점한 마운드로 인해 동력을 상실한 NC는 결국 7-13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같은 날 5위 KT 위즈부터 7위 한화 이글스까지 모두 패배하며 이들과 승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이용찬은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34에서 5.03으로 크게 상승했다. 11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친정 두산 타자들에게 연이어 공략당했고 본인의 변화구 컨트롤도 좋지 않았다.
NC 다이노스 이용찬. |
특히 전반기와 후반기의 차이가 크고, 8월 들어 무너지고 있다는 게 치명적이다. 올 시즌 이용찬은 불안한 투구를 선보이면서도 전반기를 2.77의 평균자책점으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기 12경기에서 무려 14.46(9⅓이닝 15자책점)으로 폭등했고, 8월 6경기에서는 31.91(3⅔이닝 13자책점)로 더 올랐다.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는 3-1로 리드하던 9회 말 3실점하며 패배했고, 6일 창원 삼성전에서도 1점 차 열세 상황에서 3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막아줘야 할 상황에서 막아주지 못하며 NC는 결국 창단 최다인 11연패에 빠졌고, 이용찬 역시 재정비 차원에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복귀전에서도 흔들리며 3경기 만에 평균자책점이 4점대를 거쳐 5점대까지 상승했다.
강인권(52) NC 감독은 이용찬의 부진에 대해 "(이용찬이) 투 피치(패스트볼, 포크볼) 성향이다. 지난해에는 커브와 슬라이더도 던졌는데, 올해는 본인 스스로 불안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타자들의 노림수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2년만 해도 이용찬은 패스트볼과 포크볼 이외 구종 구사율이 11.4%(커브 6.5%+슬라이더 4.9%)였지만, 올 시즌에는 7.5%(커브 0.9%+슬라이더 6.6%)로 내려갔다.
그래도 강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이용찬이 흔들릴 때부터 "우리 팀의 마무리다"며 꿋꿋하게 신뢰를 보내줬다. 그러나 흔들리는 모습이 이어지자 지난해에는 위기 상황에서도 끝까지 믿었던 이용찬을 올해는 도중에 마운드에서 내리는 모습도 보여지고 있다. 필승조에서 김재열(1승 4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26)이 호투를 이어가는 가운데, NC 벤치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NC 다이노스 이용찬.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