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인투수 '4명' 승수 합쳐도 원태인 한 명과 같다니... 부상병 못 돌아왔는데 대체자는 '시즌아웃'
입력 : 2024.08.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두산 시라카와 케이쇼(왼쪽)와 조던 발라조빅.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시라카와 케이쇼(왼쪽)와 조던 발라조빅. /사진=김진경 대기자
시즌 전만 해도 이런 결과를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꿈꾸던 두산 베어스가 오히려 외인투수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산은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시라카와 케이쇼(23)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갑작스러운 엔트리 말소 이유는 곧 밝혀졌다. 두산은 "시라카와가 오늘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6일 MRI(자기공명영상) 등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잔여시즌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시라카와는 지난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1회부터 장진혁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4점을 내주며 4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이날 투구 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인대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이렇게 되면서 시라카와와 두산의 동행은 여기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지난 21일 두산과 연장계약을 맺은 그는 9월 4일까지 잔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남은 시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계약 종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던 발라조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조던 발라조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제 두산은 당분간 1군에 외국인 투수가 조던 발라조빅(25) 한 명만 남게 될 전망이다. 그는 7월 초 라울 알칸타라(32)를 대신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7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비록 승운은 없었지만, 38이닝 동안 4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뛰어난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남은 한 자리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당초 올 시즌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30)의 원투펀치로 나설 예정이었다. 알칸타라는 2020년 20승을 거두며 최동원상과 투수 골든글러브를 쓸어담았고, 일본에서 돌아온 지난해에도 13승과 2.6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대체 외국인으로 왔던 브랜든도 2023시즌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활약했다.

그러나 알칸타라가 4월 말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국내 병원 세 곳에서 같은 진단을 받고도 미국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길 원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이 과정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결국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방출 통보를 했다.

라울 알칸타라.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은 올 시즌에도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로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6월 말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이후 그 빈자리는 시라카와가 임시 대체 선수로 채웠고, 브랜든은 8월 초부터 조금씩 공을 던지며 복귀를 준비했다.

그런데 불펜 투구 과정에서 브랜든이 다시 불편함을 느끼면서 복귀 일정도 미뤄졌다. 두산은 발빠르게 시라카와와 연장계약을 맺으며 대처에 나섰다. 계약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16일 수원 KT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 감독은 "브랜든 복귀가 늦어지고 있어 시라카와와 계약이 안 되면 또 한 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브랜든의 복귀가 미뤄지는 상황에서 시라카와까지 시즌아웃되면서 두산은 외국인 선수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브랜든 7승, 알칸타라와 시라카와, 발라조빅이 각 2승씩 거둔 두산은 외국인 선수 승수 총합 13승을 기록 중이다. 이는 현재 다승 1위인 원태인(삼성) 한 명의 승수와 같다.

두산은 27일 현재 63승 60패 2무, 승률 0.512로 4위에 위치하고 있다. 3위 LG 트윈스와 3경기 차를 유지 중이지만, 5위 KT 위즈와도 똑같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위로 올라가야 할 시점에서 외국인 투수들이 도움이 되지 못하며 두산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시라카와 케이쇼.
시라카와 케이쇼.
브랜든 와델. /사진=뉴스1
브랜든 와델. /사진=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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