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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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흔히 투수의 공은 포수가 제일 잘 안다고 한다. LG 트윈스의 우승 청부사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의 공을 직접 받아 본 느낌은 어떨까.
LG 트윈스의 주전 안방마님 박동원(34)이 올 시즌 첫 4안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박동원은 3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 5타수 4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동원의 맹활약을 앞세워 LG는 11-7로 승리, 앞서 두 차례 역전패를 당한 충격에서 벗어났다. KT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9승 7패로 우위를 점한 채 맞대결을 마쳤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은 "중요한 상황에서 결과를 내 행복하다. 외야로 큰 타구를 날려 타점을 올리겠다는 생각만 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멀리 보낼 수 있는 좋은 코스로 공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KT가 지난해도 그렇고, 7~8월에 정말 달린다. 너무 무서울 정도다. 앞서 2경기에서 역전당했기에, 역전의 여지를 주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다른 선수들도 잘해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을 향해 공을 돌렸다.
박동원은 최근 불펜과 호흡에 대해 "우리 팀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기는 모든 팀 투수가 지쳐있는 시기다. 그래도 조금 더 관리를 해주면 우리 팀 투수들이 다시 구위를 되찾을 거라 생각한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강한 타구를 최대한 덜 맞는 게 중요하다"면서 "유영찬도 이제 프로 2년 차에 마무리 1년 차다. 그런데 블론세이브가 6개밖에 없다. 진짜 적다고 생각한다. (유)영찬이한테 '너는 이미 블론세이브 5개는 더 범했어야 했는데,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 아프지 말고 준비 잘해 다시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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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왼쪽)과 유영찬.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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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 /사진=뉴스1 |
박동원은 우승 청부사로 새롭게 영입한 팀 내 1선발 에르난데스를 향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8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KBO 리그 5경기(4경기 선발)에서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중이다. 총 23이닝 동안 19피안타(4피홈런) 삼진은 28개나 뽑아냈다. 볼넷을 6개를 허용했으며, 9실점(9자책)을 기록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9, 피안타율은 0.226. 특히 29일 경기에서는 불펜으로 등판, 비록 안타를 1개 허용했지만 3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1이닝을 완벽하게 삭제했다.
박동원은 에르난데스가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에르난데스에 대해 박동원은 "이게 좀 신기할 정도다. 예를 들어, 스트라이크 존이 '높은 존·중간 존·낮은 존'으로 코스가 나뉘어 있다고 가정할 때, 중간 존에만 들어오지 않는다면 절대 안 맞는다. 높은 존이나 낮은 존으로 들어오면 전부 범타다. 제가 '왜 이렇게 에르난데스가 안 맞지' 하고 던진 그림을 찾아봤더니, 중간 쪽으로 들어오는 건 그래도 안타가 된다. 그러나 높거나 낮게 들어오면 거의 안 맞더라. 되게 좋은 투수다. 볼 끝이 좋은 것도 있지만, 코스 공략을 잘하는 게 아닐까. 29일에도 정말 공이 좋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제 LG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3일 휴식 후 광주로 이동, 3일 KIA 타이거즈와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에르난데스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정상 로테이션이라면 4일 휴식을 취한 뒤 8일 잠실 한화전에 또 마운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에르난데스는 30일 경기에서 불펜으로 대기할 예정이었으나, 뭉침 증세로 인해 온전히 휴식을 취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불펜으로 던진 뒤 너무 힘들어하더라. 저희 팀에서도 에르난데스는 가장 중요한 카드다. 굳이 무리시킬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에르난데스의 정확한 상태에 관해 "특정 부위가 뭉쳤다기보다는, 1이닝을 전력으로 투구하면서 몸 전반적으로 타이트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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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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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 /사진=뉴시스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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