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이스' 뷰캐넌 9년 만에 감격의 ML 복귀→3⅓이닝 호투까지... '전 LG' 켈리는 트리플A로
입력 : 2024.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리하이 밸리 공식 SNS 갈무리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리하이 밸리 공식 SNS 갈무리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수년간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5·신시내티 레즈)이 무려 9년 만에 메이저리그(MLB) 복귀전을 치렀다.

뷰캐넌은 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이 0-3으로 뒤지던 4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리스 호스킨스를 상대로 뷰캐넌은 바깥쪽 승부를 펼쳐 3구 만에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개럿 미첼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기는 했으나 조이 오티즈를 중견수 뜬공, 브라이스 투랑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가뿐히 마쳤다.

5회에는 호수비의 도움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잭슨 추리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뷰캐넌은 3번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중전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괴물 유격수' 엘리 데 라 크루즈가 다이빙캐치로 이 공을 잡아냈다. 기세를 올린 뷰캐넌은 제이크 바우어스에게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3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잘 던지던 뷰캐넌은 6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윌리 아다메스에게 안타를 내준 그는 블레이크 퍼킨스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호스킨스를 1루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미첼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했다. 타선이 5회 말 2점을 올렸기에 더 아쉬운 순간이었다.

뷰캐넌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투랑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추리오에게 볼넷을 내주며 결국 교체되고 말았다. 뒤이어 올라온 토니 샌틸런이 볼넷 하나만 내주고 후속타를 맞지 않으며 뷰캐넌의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날 뷰캐넌은 3⅓이닝 동안 58구를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커터(34%)와 체인지업(26%)을 절반 이상 던졌고,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93.3마일(약 150.2km)까지 나왔다. 움직임이 좋은 볼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2014년 메이저리그 시절의 데이비드 뷰캐넌. /AFPBBNews=뉴스1
2014년 메이저리그 시절의 데이비드 뷰캐넌. /AFPBBNews=뉴스1
이 게임은 뷰캐넌이 약 9년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한 날이었다. 그는 2014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그해 6승 8패 평균자책점(ERA) 3.75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2승 9패 평균자책점 6.99로 주춤했고, 결국 그해 10월 5일 마이애미와 경기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2016년을 마이너리그에서만 보낸 뷰캐넌은 2017년부터 3년 동안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뛴 뒤, 2020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했다. 뛰어난 실력과 활발한 성격으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그는 특히 2021년 16승으로 다승왕에 오르는 동시에 삼성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도 세웠다. 덕분에 소속팀 삼성은 6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지난해에도 30경기에서 188이닝을 소화하며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4로 처음으로 2점대 ERA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년계약을 요구한 뷰캐넌과 난색을 표한 구단 사이에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뷰캐넌은 친정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후 그는 8월 말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다.

현재 신시내티는 앤드류 애벗, 헌터 그린, 닉 로돌로 등이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투수진에 공백이 생겼다. 결국 자원을 끌어모으던 신시내티는 1일 뷰캐넌을 빅리그에 콜업시켰고, 곧바로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한편 신시내티는 같은 날 역시 KBO 리그 출신인 케이시 켈리(35)가 웨이버를 통과해 트리플A로 배정됐다고 발표했다. 빅리그 2경기 등판 후 지난달 30일 양도지명(DFA) 처리된 그는 남은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낼 전망이다.

케이시 켈리가 지난달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신시내티 구단 공식 SNS
케이시 켈리가 지난달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신시내티 구단 공식 SNS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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