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149㎞에 손등 강타' 사령탑 극찬한 롯데 히트상품 손호영, ''경기 후 병원검진 예정'' [잠실 현장]
입력 : 2024.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롯데 손호영이 1일 두산전 1회초 손등에 투구를 맞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롯데 손호영이 1일 두산전 1회초 손등에 투구를 맞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트레이드 복덩이가 강속구에 손등을 강타 당하는 아찔한 부상을 입었다.

손호영(30·롯데 자이언츠)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1회초 조던 발라조빅의 몸쪽 시속 149㎞ 직구에 오른쪽 손등을 맞고 1회말 수비를 앞두고 노진혁과 교체됐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선 손호영은 볼카운트 1-2에서 발라조빅의 몸쪽 빠른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려던 중 오른쪽 손등에 타구를 맞았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던 손호영은 이내 털고 일어나 빅터 레이예스의 2루타 때 홈까지 파고 들었으나 더그아웃에서 몸 상태를 확인한 뒤 결국 교체됐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손호영은 1회초 타석에서 우측 손등 몸에 맞는 공으로 인해 교체돼 현재 아이싱 중이고 경기 종료 후 병원 검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근심이 커진다.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5위 KT 위즈를 3경기 차이로 쫓고 있다. 격차가 있지만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치렀고 3연승을 달리고 있어 여전히 가을야구 희망을 키워가던 롯데다.

손호영의 몸 상태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손호영은 공수 양면에서 올 시즌 롯데의 핵심 중 핵심 선수다. 시즌을 앞두고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단숨에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홍익대 자퇴 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로 향한 손호영은 투수로 전향하는 파격적인 시도에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귀국해 독립 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활약한 뒤 2020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3순위로 LG에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4시즌 동안 타율 0.253(158타수 40안타) OPS 0.663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투수 우강훈과 트레이드 된 뒤 기량을 꽃피우고 있었다.

손호영(가운데)이 손등에 투구를 맞고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손호영(가운데)이 손등에 투구를 맞고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손호영은 79경기에서 타율 0.339 17홈런 67타점, OPS 0.969로 맹활약했다.

김태형 감독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이 정도 이상 잘하면 메이저에 가야하는 것 아니냐"며 ""워낙 스윙 스피드가 좋다. 맞으면 속도가 상당하다. 방망이 중심에 맞으면 내야에서도 한 두 발만 움직여도 (그 사이에) 공이 빠져 나간다. 중심 타자에다가 3루수로서도 잘 해주고 있다. 2루수도 잘 하고 수비 범위도 더 넓을 것 같은데 2루는 이미 고승민이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1일 경기를 앞두고도 손호영의 이름이 언급됐다. 올 시즌 새로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시즌 초반 내야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와준 게 컸다. 고승민이 2루에 들어가고 손호영도 오면서 내야가 딱 잡힌 게 컸다"고 칭찬했다.

이날도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첫 타석부터 뼈아픈 몸에 맞는 공으로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중요한 건 경기 후 받을 병원 검진의 결과다. 정신 없이 바쁠 9월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공수 양면에서 손호영의 이탈이 길어진다면 결과에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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