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후광 기자] 팀 홈런 1위의 삼성이 홈런 4방으로 롯데 상승세를 저지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삼성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KIA 타이거즈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70승(2무 56패) 고지를 밟았다. 반면 최근 5연승이 좌절된 롯데는 56승 3무 63패가 됐다.
홈팀 삼성은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맞아 김지찬(중견수)-김현준(우익수)-구자욱(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전병우(3루수)-이병헌(포수)-안주형(2루수)-양도근(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롯데는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 상대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나승엽(1루수)-노진혁(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순의 선발 명단을 제출했다.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손등 사구를 맞은 손호영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맞는 순간 놀랬는데 다행히 빗겨 맞았다. 오늘 훈련을 보고 나갈 수 있다고 해서 선발 기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선취점은 롯데 차지였다. 3회초 선두타자 박승욱의 중전안타가 시작이었다. 손성빈이 2루수 야수선택, 윤동희가 3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지만, 1루주자 손성빈이 폭투를 틈 타 2루에 도달했고, 고승민이 중견수 앞으로 빗맞은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3회말 1사 2루 찬스를 놓친 삼성 타선이 홈런 두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먼저 4번타자 박병호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동점 솔로홈런을 쳤다. 볼카운트 1B-1S에서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3구째 가운데로 몰린 145km 직구를 공략, 비거리 125m 좌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8월 31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9월 1일 대구 KIA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신고한 순간이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시즌 19호, 개인 통산 399호 홈런 고지를 밟으며, KBO리그 역대 3번째 통산 400홈런까지 홈런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후 디아즈가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전병우가 벼락 같은 홈런으로 2-1 역전을 이끌었다. 반즈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146km 높은 직구를 공략, 비거리 120m 좌월 결승 홈런을 쏘아 올렸다. 8월 31일 대구 KIA전 이후 2경기 만에 나온 시즌 두 번째 홈런이었다.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의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구자욱은 등장과 함께 반즈의 초구 높은 슬라이더(130km)를 제대로 받아쳐 비거리 125m 우중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8월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경기 만에 맛본 시즌 25번째 홈런이었다.
롯데는 7회초 투수 김태훈의 실책과 대타 정훈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맞이했지만, 윤동희가 병살타로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3루수 전병우의 호수비에 잘 맞은 타구가 막혔다.
삼성 타선이 8회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주인공은 구자욱이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2B-2S에서 나균안의 6구째 높은 포크볼(132km)을 받아쳐 비거리 125m 우월 쐐기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구자욱은 KBO리그 시즌 34호, 통산 1204호이자 개인 3호 연타석 홈런에 성공했다.
삼성은 멈추지 않았다. 박병호가 바뀐 투수 한현희 상대 볼넷을 골라낸 뒤 디아즈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승리를 자축했다.
삼성 선발 코너는 6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109구 역투로 시즌 11승(6패)째를 올렸다. 이어 김태훈(⅓이닝 무실점)-임창민(1이닝 무실점)-이상민(⅓이닝 무실점)-김재윤(1⅓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박병호의 동점 솔로홈런, 전병우의 역전 솔로홈런, 구자욱의 쐐기 솔로홈런 두 방이 빛났다.
반면 롯데 선발 반즈는 7이닝 5피안타(3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3실점 105구에도 타선 침묵에 시즌 4패(8승)째를 당했다. 고승민, 박승욱의 멀티히트는 패배에 빛이 바랬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