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0)이 사구를 맞았으나 단순 타박상 판정을 받았다.
김도영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해 세 번째 타석에서 에르난데스의 강속구에 왼쪽 팔꿈치 부분을 맞고 교체됐다. 다행이 단순타박상으로 진단이 나왔으나 향후 선발출전 여부는 상태를 지켜보며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타박상을 입은 만큼 40홈런-40도루 도전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상황은 4-2로 앞선 5회말 공격에 벌어졌다.김도영은 2사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전타석에서 3유간을 빠지는 안타를 날린터라 득점타를 기대받았다. 그러나 볼카운트 1-1에서 에르난데스의 3구 150km짜리 직구가 몸쪽으로 쏠리면서 왼 팔꿈치를 정통으로 맞았다. 관중석에서 비명소리가 나오는 등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도영은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팔꿈치를 부여잡으며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보호대를 찼는데도 경계선에 맞은터라 통증이 상당해 보였다. 관중들이 안타까움과 우려를 표시하면서 야구장 전체가 술렁거렸다. 트레이너가 달려가 점검했고 대주자 홍종표로 교체되었다. 곧바로 팀지정병원 선한병원으로 이동해 CT 정밀검진을 받았다. 구단은 전광판을 통해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관중들에게 알렸다.
이범호 감독도 어두운 얼굴표정을 지었다. 선수단은 경기를 하면서도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고 최종판정은 단순 타박상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광판에 타박상 판정을 받았다는 메시지가 뜨자 관중석에서도 커다란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만큼 김도영의 부상을 우려했다. KIA 뿐만 아니라 LG 트윈스도 김도영의 진단결과에 안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영은 국내타자 최초로 40홈런과 40도루에 도전하고 있다. 5홈런과 4도루를 추가하면 대기록을 달성한다. 데뷔 3년째를 맞아 파워와 정교함에 빠른 주력까지 과시하며 KBO리그 최강의 타자로 발돋음했다. 2017년 이후 7년만의 정규리그 우승과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야구천재 이종범의 뒤를 잇는 천재타자의 등장에 타이거즈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지난주 5일간 판매한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역대 두 번째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기념유니폼을 100억 원 어치를 구입할 정도이다. "니 땜시 살어아"라는 신조어도 탄생시켰다. 아울러 구단 최다관중을 달성하고, KBO리그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바라보는 흥행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