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KT 위즈가 가을야구 전선의 지원군을 얻을 수 있을까.
KT 토종 에이스 소형준이 약 3달 만에 다시 실전 무대에서 공을 던졌다. 소형준은 4일 전남 함평 KIA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13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소형준은 이날 1회말 선두타자 이창진을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1사 후 최정용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3루에서 아웃시키며 2아웃을 만들었다. 그리고 황대인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1이닝을 마쳤다.
최고 141km까지 찍은 투심 8개, 커터 2개, 커브 2개, 체인지업 1개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는 8개 볼은 5개였다.
소형준의 실전 등판은 지난 6월7일 퓨처스리그 익산 롯데전 이후 89일 만이다. 당시 4이닝 53구 3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소형준은 등판 이후 구단을 통해 "1이닝이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였다. 지난 번 복귀 준비하면서 힘껏 던지려고 했던 경향이 있어 이번 등판에서는 구속 신경쓰지 않고 밸런스에 집중하며 내 공을 던졌다. 다음 등판에서도 신중하게 투구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소형준은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시즌아웃됐다. 이후 재활을 착실하게 펼쳤고 당초 계획대로라면 5월부터 공을 던지는 재활 과정을 펼치면서 7월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월31일 고양전, 6월7일 롯데전에서 퓨처스리그 2경기 실전 등판 단계까지 갔지만 이후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면서 주사 치료를 받고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올 시즌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소형준은 착실하게 재활을 했고 지난달 31일 퓨처스 팀이 있는 익산에서 라이브 피칭을 펼쳤다. 총 16개의 공을 던졌고 투심 10개, 체인지업 3개, 커브 2개, 커터 1개를 고르게 던졌다. 투심 구속은 최고 시속 139.9km, 평균 138.6km를 찍었다. 그리고 이날 다시 실전 등판을 가졌다.
이강철 감독은 "절대 무리하지 말고 80% 정도로만 해서 던지라고 했다. 천천히 하려고 한다. 이번주 토요일에 투구수를 늘려서 한 번 더 던진"라며 "오늘 보고 받았을 때는 괜찮다고 했다"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 입장에서도 조심스럽다. 그는 "원래 재활 일정이 딜레이 됐다. 안 좋다고 해서 일정을 뒤로 미뤘는데 또 괜찮다고 해서 라이브피칭 일정도 당겼다"라고 설명하면서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올리겠지만 불안하다. 본인 몸 상태는 본인이 잘 알 것이다. 내가 올라오라고 말을 못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형준의 존재 자체가 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 감독은 “선발은 힘들고 불펜에서 1~2이닝 정도만 던져줘도 큰 힘이 된다. 어차피 지금 한 명은 대체 선발이다. 원상현에 여기에 뒤에 던져줄 수 있는 선수가 한 명 더 있으면 좋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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