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홈런 비디오판독 안 했나…염경엽의 작심발언 “펜스까지 간 2루심이 홈런 콜을 안했다. 심판 판정 믿었는데...앞으로는 못 믿겠다”
입력 : 2024.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LG 염경엽 감독 / OSEN DB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KIA전 홈런 비디오판독을 패싱한 것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염경엽 감독은 "2루심의 판정을 믿고 안했다. 누구도 비디오판독을 하자는 사람도 없었다. 이제 심판 판정도 못 믿겠다. 앞으로는 어떤 상황이든 무조건 비디오판독을 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어떤 상황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LG가 4-7로 뒤진 9회초, 박해민 대신 대타로 들어선 이영빈은 KIA 마무리 정해영의 초구 직구를 때려 한가운데 펜스로 날려 보냈다. 타구는 펜스 철망에 끼었고, 2루심은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그런데 타구는 펜스를 넘어간 다음에 뒤쪽 공간에서 철망에 끼었다. 중계 방송의 느린 화면에는 펜스를 넘어가서 철망에 끼인 장면이 잡혔다. 애매한 타구라면, 홈런은 비디오판독에 횟수 제한이 없기 때문에 비디오판독을 신청해서 확인하면 된다. 

이후 2루심이 펜스 앞까지 가서 철망에 끼여있는 공을 안전 요원이 제거하도록 했다. 2루심이 이를 지켜보고 돌아왔는데, 판정 번복은 없었다. LG 벤치에서도 홈런 타구 비디오판독을 신청하지 않았다. 

펜스를 넘어가서 뒤쪽에 끼여 있는 LG 이영빈의 타구 / SBS스포츠 중계 화면

펜스를 넘어가서 뒤쪽에 끼여 있는 LG 이영빈의 타구 / SBS스포츠 중계 화면

4일 잠실구장에서 염경엽 감독은 “비디오판독 때문에 열받아서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이영빈의 홈런 타구에 대해 작심 발언을 했다. 

염 감독은 “2루심이 펜스 바로 앞에까지 가서 보고 돌아왔다. 그냥 왔다. 홈런이었으면 홈런 콜을 했어야 한다. 심판이 가까이에서 보고 왔고, 홈런 사인이 없길래 철망 앞에 꽂힌 줄 알았다. 심판을 믿었다. 그래서 비디오판독 신청을 안 했다. 심판이 직접 보고 왔는데 누가 비디오판독을 하겠는가. 코치들도 비디오판독 하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LG 덕아웃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펜스 앞에 타구가 꽂혔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 염 감독은 “2루심이 펜스로 가지 않고 있었더라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을 것이다. 내 성격상 왜 안 했겠는가. 홈런 비디오판독은 횟수에도 포함 안 되는데 왜 안하겠나. 앞으로는 심판을 못 믿겠다. 어떤 상황이든 무조건 할 거다”라고 화를 삭이지 못했다. 

4회 소크라테스의 1루 땅볼 타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염 감독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오스틴이 하지 말라는 동작을 했다. 또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투수가 제일 잘 안다. 일단 에르난데스가 베이스 커버가 늦었고, 에르난데스가 베이스를 찍고 난 다음에 고개 숙이고 돌아갔다”며 선수들이 별다른 이의제기를 하지 않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염 감독은 “덕아웃에서는 동타임이거나 (에르난데스가) 늦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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