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후광 기자] 삼성이 ‘국민거포’ 박병호의 통산 400번째 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잡고 연승을 달렸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2연승을 달리며 시즌 71승 2무 56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두산전 12승 3패 압도적 상대 전적을 유지했다. 반면 최근 5연패, 라이온즈파크 7연패 수렁에 빠진 두산은 5월 4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무려 네 달 만에 5할 승률이 무너졌다. 64승 2무 65패다. 같은 시간 5위 KT 위즈가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패하며 4위 자리를 지켰다.
홈팀 삼성은 두산 선발 최승용을 맞아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이성규(우익수)-전병우(3루수)-양도근(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부상에서 회복한 외야수 이성규과 1군 등록과 함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성규가 어제 퓨처스리그 경기 후 문제가 없어서 1군에 등록했고, 라인업에 넣었다. 어제 홈런의 좋은 기운을 1군에서도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원정길에 나선 두산은 삼성 선발 황동재 상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제러드(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이유찬(유격수) 순의 선발 명단을 제출했다.
선취점부터 삼성 차지였다.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박병호가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볼카운트 0B-1S에서 최승용의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128km)을 공략해 비거리 120m 우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8월 31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9월 1일 대구 KIA전, 3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신고한 순간이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이승엽(467개), 최정(491개)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시즌 20번째 홈런을 치며 2022시즌 이후 2시즌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두산이 3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이유찬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물꼬를 튼 뒤 정수빈이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이어 허경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타구가 다소 짧았지만, 이유찬이 빠른 발을 이용해 포수 강민호보다 먼저 홈을 터치했다.
4회말 무사 1, 2루 찬스를 놓친 삼성이 5회말 다시 힘을 냈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은 뒤 2루 도루에 성공한 가운데 이재현이 바뀐 투수 최지강 상대 1-1의 균형을 깨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후 구자욱이 야수선택, 박병호가 헛스윙 삼진에 그쳤지만, 디아즈와 강민호가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4-1을 만들었다.
두산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이 풀카운트 끝 볼넷을 골라낸 상황에서 제러드가 좌측 담장 상단을 강타하는 1타점 3루타, 양의지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연달아 치며 3-4 턱밑 추격을 가했다. 이후 김재환이 사구로 1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강승호가 헛스윙 삼진, 2루주자 양의지가 3루에서 황당 주루사를 당해 이닝이 종료됐다.
두산은 8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의 볼넷, 대주자 조수행의 2루 도루, 제러드의 진루타로 1사 3루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양의지가 짧은 우익수 뜬공, 양석환이 중견수 뜬공에 그쳐 기회가 무산됐다.
삼성은 8회말 선두타자 이성규의 부상 복귀 솔로홈런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날 1군 등록과 함께 선발 출전한 이성규는 3B-1S 유리한 카운트에서 두산 정철원의 5구째 높은 직구(145km)를 공략해 비거리 125m 좌월 홈런을 쳤다. 8월 13일 대구 KT 위즈전 이후 약 3주 만에 나온 시즌 21번째 홈런이었다.
삼성은 양도근의 중전안타에 이은 김지찬의 1타점 3루타, 이재현의 1타점 2루타를 앞세워 연승을 자축했다.
삼성 선발 황동재는 5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 83구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2022년 5월 5일 대구 NC 다이노스전 이후 853일 만에 통산 두 번째 승리를 맛봤다. 이어 김태훈(1이닝 무실점)-오승환(⅔이닝 무실점)-이상민(⅓이닝 무실점)-이승현(0이닝 무실점)-김대우(⅓이닝 무실점)-임창민(⅔이닝 무실점)-김재윤(1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김지찬, 강민호가 3안타, 이재현, 양도근이 멀티히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두산 선발 최승용은 2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삼성은 5일 휴식 후 6일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5일과 6일 휴식 후 7일 수원에서 KT 위즈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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