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5강 진출을 위한 '운명의 일주일'을 단 1승으로 마감했다. 사령탑의 경고 속에도 집중력을 잃은 모습 속에 자멸하고 말았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6-11로 패배했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롯데는 시즌 57승 66패 4무(승률 0.463)를 기록하게 됐다. 5위 KT 위즈가 같은 날 패배하면서 승차는 4경기를 유지했지만, 6위 SSG와는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시즌이 17경기 남은 상황에서 패배를 추가하며 5할 승률 달성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날 롯데는 에이스 찰리 반즈를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개인 7연승을 달리던 반즈는 앞선 2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기록했지만,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이날은 1회 첫 타자 추신수에게 2루타를 맞은 후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2회부터 시작된 악몽에 비하면 애교에 가까웠다. 반즈는 첫 타자 하재훈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고명준의 땅볼을 잡지 못했고, 2루수 고승민의 송구도 빗나가면서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박지환의 안타로 1, 2루가 된 상황에서 9번 김성현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제대로 처리했다면 병살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3루수 손호영이 정면으로 오는 타구를 그대로 흘려보내고 말았다. 그 사이 고명준이 홈으로 들어와 SSG는 한 점을 달아났다. 이때 3루까지 간 박지환이 추신수의 내야땅볼로 홈인하며 3-0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이 타구 역시 반즈가 잡았다면 홈에서 승부가 가능했지만, 가랑이 사이로 흘리고 말았다.
다음 이닝에도 보이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3회 초 선두타자 최정이 친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고 나왔다. 펜스플레이만 제대로 됐다면 2루타로 막을 수 있었지만, 좌익수 전준우와 중견수 윤동희가 서로 처리를 미루다 시간이 지체됐다. 그 사이 최정이 2루를 지나 3루에 안착했고, 다음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희생플라이로 0-4가 됐다.
롯데는 5회 초 1사 1루에서도 고명준의 땅볼 때 2루수 고승민이 공을 잡았다가 떨어뜨리면서 주자들을 모두 살려주는 등 실수가 이어졌다. 6회부터 매 이닝 득점을 올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8회 초 에레디아에게 쐐기 3점포를 맞으며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인해 롯데는 이번 한 주를 1승 4패 1무로 마감했다. 승패마진도 -6에서 -9로 벌어지고 말았다. 특히 5강 경쟁팀인 KT 위즈(1승 1패)와 SSG(1무 1패)를 상대로 확실히 앞서나가지 못했고, 삼성 라이온즈에는 대구와 부산에서 1패씩 당하고 말았다.
문제는 연이은 실수였다. 수비에서는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전부터 9경기 연속 실책을 이어가는 중이다. 같은 기간 에러 수는 15개에 달한다. 지난 6일 사직 삼성전에는 1-0으로 앞서던 5회 초 이재현의 2루타 때 릴레이 과정에서 실수가 나오며 동점을 허용했고, 같은 이닝에만 5점을 내주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또한 주루플레이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같은 날 경기에서 6회 말 1사 1, 3루를 만들었는데 폭투가 나온 사이 1루 주자 박승욱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고, 뒤늦게 홈으로 파고든 윤동희도 태그아웃됐다. 7일 경기에서도 황성빈이 3회 말 2루타를 치고 송구가 빠진 사이 3루로 뛰었지만 무리한 플레이였고, 결국 3루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연이은 실수에 사령탑의 마음도 좋지는 않다. 최근 김태형 감독은 "무리할 게 없는데 무리한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에게 직접 지적하는 대신 코치들과 이야기했다는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가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의 말이 무색하게 일주일의 마지막 날에도 실수가 이어지면서 롯데는 가을야구 경쟁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롯데 손호영이 타구를 놓치고 있다. |
롯데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6-11로 패배했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롯데는 시즌 57승 66패 4무(승률 0.463)를 기록하게 됐다. 5위 KT 위즈가 같은 날 패배하면서 승차는 4경기를 유지했지만, 6위 SSG와는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시즌이 17경기 남은 상황에서 패배를 추가하며 5할 승률 달성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날 롯데는 에이스 찰리 반즈를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개인 7연승을 달리던 반즈는 앞선 2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기록했지만,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이날은 1회 첫 타자 추신수에게 2루타를 맞은 후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2회부터 시작된 악몽에 비하면 애교에 가까웠다. 반즈는 첫 타자 하재훈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고명준의 땅볼을 잡지 못했고, 2루수 고승민의 송구도 빗나가면서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박지환의 안타로 1, 2루가 된 상황에서 9번 김성현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제대로 처리했다면 병살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3루수 손호영이 정면으로 오는 타구를 그대로 흘려보내고 말았다. 그 사이 고명준이 홈으로 들어와 SSG는 한 점을 달아났다. 이때 3루까지 간 박지환이 추신수의 내야땅볼로 홈인하며 3-0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이 타구 역시 반즈가 잡았다면 홈에서 승부가 가능했지만, 가랑이 사이로 흘리고 말았다.
SSG 고명준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2회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
롯데는 5회 초 1사 1루에서도 고명준의 땅볼 때 2루수 고승민이 공을 잡았다가 떨어뜨리면서 주자들을 모두 살려주는 등 실수가 이어졌다. 6회부터 매 이닝 득점을 올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8회 초 에레디아에게 쐐기 3점포를 맞으며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인해 롯데는 이번 한 주를 1승 4패 1무로 마감했다. 승패마진도 -6에서 -9로 벌어지고 말았다. 특히 5강 경쟁팀인 KT 위즈(1승 1패)와 SSG(1무 1패)를 상대로 확실히 앞서나가지 못했고, 삼성 라이온즈에는 대구와 부산에서 1패씩 당하고 말았다.
문제는 연이은 실수였다. 수비에서는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전부터 9경기 연속 실책을 이어가는 중이다. 같은 기간 에러 수는 15개에 달한다. 지난 6일 사직 삼성전에는 1-0으로 앞서던 5회 초 이재현의 2루타 때 릴레이 과정에서 실수가 나오며 동점을 허용했고, 같은 이닝에만 5점을 내주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롯데 윤동희(왼쪽)가 6일 사직 삼성전에서 6회 말 정훈 타석에서 폭투 때 홈으로 파고들었으나 아웃되고 있다. |
연이은 실수에 사령탑의 마음도 좋지는 않다. 최근 김태형 감독은 "무리할 게 없는데 무리한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에게 직접 지적하는 대신 코치들과 이야기했다는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가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의 말이 무색하게 일주일의 마지막 날에도 실수가 이어지면서 롯데는 가을야구 경쟁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