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문동주(21)가 빠르게 돌아올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14 대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리그 순위는 7위로 내려갔다.
이날 패배는 선발투수가 갑작스럽게 문동주에서 조동욱으로 교체돼 더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문동주가 선발투수로 나설 차례였지만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추가 휴식을 취하고 대신 조동욱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문동주는 올 시즌 21경기(111⅓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중이다. 전반기 13경기(66⅓이닝) 3승 6패 평균자책점 6.92로 부진했지만 후반기에는 8경기(45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한 차례 등판을 거르면서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문동주의 상태는)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나도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화요일에 등판할 수 있을지도 지금 말하기가 어렵다”라며 문동주의 몸상태를 우려했다.
문동주를 대신해 선발투수로 나선 조동욱은 이날 경기 전까지 1군에서 16경기(31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군 등판은 지난달 1일 KT전(⅓이닝 4실점 1자책)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37일 만에 1군에 돌아왔다.
김경문 감독은 “오늘 경기 계산은 여러가지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또 누가 알겠나.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조동욱이) 긴 이닝은 못 던지더라도 오늘 씩씩하게 마운드에서 1번타자부터 9번타자까지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2군에서 고생한 만큼 던지는 모습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이후에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을 모두 준비하려고 한다”라며 조동욱의 호투를 기대했지만 조동욱은 2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 패전을 기록했다. 김기중(1⅔이닝 5실점)-한승주(⅓이닝 4실점)-김규연(2⅔이닝 3실점)-황준서(1⅓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LG 타선을 상대로 무너지면서 결국 대패를 당했다.
올 시즌 60승 2무 66패 승률 .476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는 이날 리그 7위까지 추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6일 LG에 3-1 승리를 거뒀을 때만 해도 5위 두산을 1.5게임차로 추격하며 가을야구 희망이 보였지만 이후 LG에게 내리 2연패를 당하면서 5위 KT(64승 2무 65패 승률 .496)와의 격차는 2.5게임차로 벌어졌다. 리그 순위도 SSG(61승 2무 67패 승률 .477)에 6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화가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둬야 한다. 라이언 와이스가 최근 5경기(34이닝)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문동주가 힘을 보태준다면 한화도 강력한 선발 원투펀치를 앞세워 가을야구에 도전할 원동력이 생긴다. 한화는 오는 10일 선발투수로 문동주가 아닌 와이스를 예고하면서 문동주는 6일 이상을 쉬게 됐다.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동주의 건강한 복귀다. 문동주가 마운드에서 변함없이 강렬한 강속구를 뿌릴 수 있을지 팬들이 노심초사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