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하거나 서늘하거나..'베테랑2' 정해인, 또 해냈다 ③
입력 : 2024.09.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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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정해인 / 사진=영화 '베테랑2' 스틸컷
정해인 / 사진=영화 '베테랑2' 스틸컷
선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눈빛과 태도. '베테랑2'에 새롭게 합류한 정해인이 완벽하게 '불길한 에너지'를 선사했다. 완벽한 두 얼굴을 자랑한 정해인이 또 한 번 해냈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2015년 한국 액션범죄수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으며 13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9년 만의 속편이다.

9년 만에 돌아오는 '베테랑2'는 황정민을 비롯해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 등 전편에 등장한 오리지널 베테랑 형사팀이 등장하는 한편 정해인이 속편을 빛낼 새로운 얼굴로 합류해 큰 관심을 모았다. 정해인은 신입 경찰 박선우 역을 맡았다.

온라인상에서 UFC 경찰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할 만큼 순간적인 판단 능력과 고도의 무술 실력을 갖춘 박선우. 그는 시위 현장에서 우연히 강력범죄수사대 서도철의 눈에 들어 막내 형사로 임시 합류하게 된다. 박선우는 "선배님이 조태오 잡으시는 거 보고 경찰 된 것"이라고 말하며 서도철을 존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그는 맡은 임무에 대해 목숨 걸고 달려드는 열정을 보이며 '팀'에 녹아드는 듯 보이지만, 그 열정이 어딘가 불길하게 느껴진다.
정해인 / 사진=영화 '베테랑2' 스틸컷
정해인 / 사진=영화 '베테랑2' 스틸컷
정해인은 기본적으로 깨끗하고, 선한 얼굴을 타고났다. "기본적으로 신뢰감을 주는 얼굴이 필요했다"라고 말한 류승완 감독 또한 정해인의 타고난 얼굴을 활용하려고 했고, 그 선택은 완벽하게 통했다. 선한 미소 뒤 삐뚤어진 신념과 서늘한 표정이 대비되며 극의 흐름을 완벽하게 바꿔놓는다. 많은 힌트를 주지 않는 역할이지만, 정해인은 눈빛 하나로 자기만의 아우라를 발산하며 그 빈틈을 메워준다. 정해인이 의도한 '불쾌한 존재감'은 정의와 신념에 대한 딜레마를 담은 메시지를 전하기에 충분하다.

전편의 강렬했던 빌런인 조태오(유아인 분)와는 명확하게 다른 결을 가져가는 박선우다. 제2의 조태오가 아닌 제1의 박선우인 셈. 선과 악이 명확하지 않은 구조 속에 그 경계를 완벽하게 줄타기하는 박선우에게 물음표가 던져질 수도 있지만, 그 물음표는 오히려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장 놀라운 것은 정해인의 액션이다. '베테랑2'를 통해 액션의 맛을 알았다는 정해인은 기초체력을 위한 기본적인 운동부터 격투기, 파쿠르까지 온몸을 던지는 액션 훈련을 거쳤다고.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일까. 타격감과 박진감 넘치는 '베테랑2'의 액션 시퀀스에서 정해인은 몸을 아끼지 않는 짜릿한 열연을 보여준다.

정해인은 장르를 타지 않는 대표적인 배우다. 장르물도, 로맨스물도 '찰떡' 같이 소화해낸다. 이런 정해인이 '베테랑2'를 통해 다시 한번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냈다. 정해인의 합류가 '베테랑' 시리즈의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오는 13일 개봉.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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